Updated : 2026-02-12 (목)

(상보) 해싯의 연준의장 후보 지명, 내부 반발에 부딪혀 - CNBC

  • 입력 2025-12-16 08:4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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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내부 반대에 직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싯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깝다는 점이 연준 독립성 훼손과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 경제전문 방송 CNBC는 15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고위 인사들이 해싯 위원장의 연준 의장 지명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에 오를 경우 시장에서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이자 측근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함께 제롬 파월 현 의장의 후임(내년 5월 취임)으로 거론돼 왔다. 그동안은 해싯 위원장이 더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했고, 한때는 이미 낙점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CNBC는 “해싯 위원장이 대통령과 지나치게 밀접하다는 인식이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싯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저금리 선호에 휘둘릴 경우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연준의 신뢰성이 약화되고, 그 결과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도 어긋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같은 기류 변화는 시장의 베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에 따르면 이달 초 80%를 웃돌던 해싯 위원장의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은 15일 기준 51%로 급락했다. 반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가능성은 같은 기간 11%에서 44%로 급등하며 격차를 크게 좁혔다.

CNBC는 이달 초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후보군 면접이 한 차례 취소된 뒤, 워시 전 이사와의 면담은 지난 10일 다시 진행된 점도 해싯 위원장을 둘러싼 기류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케빈과 케빈이 있다. 두 명의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해싯과 워시를 모두 후보군 최상단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에서 영향력이 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워시 전 이사 쪽에 무게를 실은 발언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해싯 위원장도 최근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의식한 듯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그는 전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결정에서 대통령의 의견에는 아무런 가중치도 주어지지 않는다”며 “연준은 이사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독립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이 사실상 ‘해싯 대 워시’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연준의 독립성과 시장 신뢰를 누가 더 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최종 결정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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