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파월 후임 1순위는 워시 전 연준 이사" - WSJ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 1순위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꼽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WSJ와의 인터뷰에서 “그렇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워시 전 이사가 후보 명단의 맨 위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이 두 명 있다. 케빈 워시와 케빈 해싯”이라며 “두 사람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인 케빈 해싯 역시 여전히 경쟁 구도에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해싯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워시 전 이사가 다시 ‘최우선 후보’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워시가 탄탄한 후보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워시 전 이사와 약 45분간 면담을 진행하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는 인물인지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인터뷰에서 이를 인정하며 “그 역시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대화한 다른 모든 후보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기존과 같은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차기 연준 의장이 금리 결정을 할 때 대통령과 상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요즘에는 이런 일이 잘 일어나지 않지만, 과거에는 일상적으로 있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 말대로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스마트한 생각을 갖고 있고,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보다 노골적인 기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뒤 정책금리가 어느 정도여야 하느냐는 질문에 “1%, 아마도 그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금리가 낮아질수록 약 30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연방정부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유지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워시 전 이사는 월가 출신 금융 전문가로, 2002~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보좌관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6년 당시 35세였던 워시를 연준 이사로 지명했으며, 그는 2011년까지 재임해 최연소 연준 이사라는 기록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인 2017년에도 워시를 연준 의장 후보로 검토했지만, 당시에는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최종 낙점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종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2017년에 파월을 선택할 때 나쁜 추천을 받았다”며 공개적으로 후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차기 연준 의장 자리를 놓고 워시 전 이사와 해싯 위원장 간의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