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파월 후임 유력' 해싯 "이달 FOMC서 빅컷도 가능"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 일명 ‘빅컷’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카운슬 행사에서 “현재 경제 지표가 금리 인하를 허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0.25%포인트 이상 금리 인하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해싯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시절 주요 경제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를 “잠재적 연준 의장”이라고 공개 언급하며 사실상 유력 후보로 인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은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압박의 뜻을 보냈다.
다만 해싯 위원장은 자신의 결정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경제 상황에 기반한 판단에 따를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5~4% 수준으로 급등한다면 금리를 내릴 수 없다”며 “당파적이지 않은 판단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약 3% 수준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부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과 10월 미국 구인 건수는 각각 770만 건으로 집계됐다. 10월 구인 건수는 전문가 예상치 720만 건을 상회하며 노동시장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7~8월 720만 건 수준에 머물던 구인 건수는 9~10월 반등하며 기준금리 결정 전 고용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89%로 반영하고 있다. 해싯 위원장의 발언은 이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