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08 (월)

(상보) 美상원, 엔비디아 AI칩 대중수출 30개월 금지 추진 - FT

  • 입력 2025-12-05 10:21
  • 김경목 기자
댓글
0
(상보) 美상원, 엔비디아 AI칩 대중수출 30개월 금지 추진 - FT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상원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이 중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여야 상원의원들이 향후 30개월간 대중(對中) AI 칩 수출을 금지하는 ‘안전하고 실현 가능한 칩 수출법(Secure and Feasible Exports Act·SAFE Act)’을 공동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법안은 미 상무장관이 첨단 칩의 중국 수출 허가를 의무적으로 거부하도록 규정해 행정부 정책 변화에 관계없이 고강도 수출 통제가 유지되도록 고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엔비디아는 H200·블랙웰 등 최첨단 AI 칩을 중국에 판매할 수 없게 된다.

발의에는 공화당 피트 리케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과 민주당 크리스 쿤스 의원이 공동 참여했다. 여기에 공화당 톰 코튼·데이브 매코믹, 민주당 진 샤힌·앤디 김 의원 등 양당 강경파 의원들이 잇따라 동참하며 초당적 연합이 형성됐다.

리케츠 의원은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앞서 있는 이유는 압도적인 글로벌 연산력 우위 때문”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핵심 칩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 중인 AI 칩 수출 제한을 법제화해 미국의 기술 격차를 더욱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쿤스 의원도 “21세기의 향방은 누가 AI 경쟁에서 승리하느냐에 달렸다”며 “AI 기술이 미국의 자유시장과 자유사상 위에서 발전할지, 중국 공산당의 가치관 위에서 발전할지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백악관이 엔비디아 H200의 대중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에서 나와, 의회 강경파가 행정부의 유화적 기류를 견제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미 재무부가 중국 국가안전부(MSS)에 대한 제재 계획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합의를 의식해 안보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 미국진보연구소의 칩 기술 연구원 사이프 칸은 “중국이 H200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최전선급 AI 슈퍼컴퓨터 구축이 가능해지고,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과 글로벌 경쟁을 벌일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전날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상원의원들을 만났다. 그는 “중국은 성능을 낮춘 칩을 원치 않으며, 미국 기업이 경쟁력 있는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존 케네디 의원은 황 CEO를 향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이해관계자일 뿐 객관적인 조언자는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AI는 원자폭탄이 아니며 비군사적 AI 기술은 개방성을 유지해야 미국의 일자리와 국가안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