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 11월 감원계획 7만1321만명, 전월비 53% 급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기업들의 11월 감원 계획이 전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누적으로는 여전히 팬데믹 이후 최대 수준을 유지하며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11월 한 달 동안 총 7만1,321명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
이는 10월 발표된 감원 규모 대비 53% 급감한 수치로, 월간 기준 뚜렷한 완화 흐름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년 동월(5만7,727명)과 비교하면 24% 증가한 것으로 감원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시사한다.
CG&C는 지난달 감원 충격이 특히 통신, 기술, 식품·식육, 서비스 업종에서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미국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은 11월에만 1만3,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해 산업 내 고용 조정 흐름을 이끌었다.
올해 1~11월 누적 감원 계획은 117만821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76만1,358명) 대비 54% 급증했다. 이는 팬데믹 초창기였던 2020년(222만7,725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감원 사유로는 구조조정, 인공지능(AI) 도입, 시장·거시경제 불확실성, 관세 정책 등이 주로 꼽혔다.
한편 기업들의 감원 발표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실업 전환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비교적 제한적인 모습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1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1,000건으로, 3년 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소 2주 이상 혜택을 받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90만명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용 지표 간 엇갈린 흐름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정부 셧다운 여파로 10월 공식 고용보고서가 취소되고 11월 고용지표 발표도 지연되면서, 챌린저 보고서는 월가와 정책 당국이 참고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용 관련 자료가 됐다. ADP 역시 11월 민간 고용이 3만2,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고용 둔화 신호를 강화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채용을 줄이는 한편 일부 산업에서는 선제적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감원은 완화 조짐을 보이지만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