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01 (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매파적인' 우에다...JGB금리 급등 속 외국인 선물 팔자 한국 금리시장도 경계

  • 입력 2025-12-01 15:2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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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 국채10년물 금리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일본 국채10년물 금리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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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일본 금리 상승이 한국 금리의 연중 고점 경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은 외국인 선물 매도와 일본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다.

일본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일본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을 팔자 국내 시장은 밀렸다.

최근 채권시장이 손절 등으로 심리와 수급이 취약해져 있다보니 계속해서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란 평가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 우에다, 12월 인상에 힘 보태기

최근까지 시장에선 BOJ가 오는 18∼1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우에다 총재는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을 보태줬다.

우에다 가즈오 일은 총재는 1일 나고야에서 열린 경제계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경제 활동과 물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우에다는 "실질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완화적 금융환경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외 경제 활동, 물가, 시장 동향을 다양한 데이터 기반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금리 인상의 득실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는 "금리 인상은 경제를 제동하는 ‘브레이크’가 아니라, 안정적 성장과 물가 안정을 위한 ‘적절한 가속 조절’"이라고 했다.

일본 경제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 분야에서는 약화 조짐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경제 활동과 물가에 대한 기준선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기업 임금인상 주목하는 일은 총재...금리 인상 통해 정상화로 다가설 예정

우에다는 특히 기업들의 적극적인 임금 인상 움직임을 주목했다.

일은 총재는 "2025 회계연도 최저임금 인상이 5%를 넘을 경우 더 많은 기업이 임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기업 이익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금 상승이 물가로 전가되는 움직임도 지속 중이며 식품뿐 아니라 상품·서비스 가격까지 완만히 오르고 있다고 했다.

우에다 총재는 특히 환율 변동이 과거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상황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의 가격 동향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통해 기조적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심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서는 "2026 회계연도 상반기에 잠시 2% 아래로 내려갈 수 있으나 이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망보고서의 3년 예측 기간 후반부에는 물가상승률이 일본은행의 2% 목표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12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기업들의 임금 인상 의향에 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7~9월 GDP 마이너스 성장과 관련해 '일시적'이라고 평가하며 일본 경제의 기본적인 회복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절한 통화정책 조정은 정부와 일본은행의 정책 목표 달성을 돕는 과정"이라며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완화 정책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일본 금융시장, 우에다 발언 매파적으로 받아들여...한국 시장에도 경계감 요인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에다 총재가 '금리를 올려도 여전히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란 입장'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1일 "카즈오 총재는 1일 강연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을 해도 '아직 완화적인 상태'라는 인식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일은 총재 발언으로 금리는 뛰고 주가는 하락했다.

신문은 "일본 국채10년물 금리가 1.84%로 올라서면서 지난 2008년 6월 이후 17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합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관점이 강해 장기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장중 일본 국채금리 상승 압력은 더욱 강해져 3시 현재 금리 상승폭은 6bp에 육박하고 있다.

10년 금리가 1.87%를 넘어선 가운데 이날 금리 상승폭은 지난 7월 23일 9bp 가까이 급등한 뒤 가장 크다.

2년물 금리는 6.09bp 뛴 1.0317%, 30년물 금리는 4.79bp 오른 3.3847%를 나타내고 있다.

우에다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니케이225는 2% 가량 급락한 상태다.

우에다의 매파적 발언과 일본 금리 속등 분위기 속에 국내시장에선 외국인이 선물을 팔면서 금리 상승을 견인하는 중이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8천개, 10년 선물을 3천개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채권투자심리가 냉각돼 있는 상황에서 우에다의 매파적 발언에 발맞춰 외국인이 국채선물도 대거 팔자 한국 금리도 계속 오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이 계속 파니 도리가 없다. 투자 심리가 무너져 있는 상황에선 외국인에게라도 기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장이 밀렸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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