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래티지 MSCI 탈락 속 대량 매각 우려..암호화폐 약세, 비트코인 5%↓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1일 오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다 비트코인 보유기업인 스트래티지가 MSCI 탈락에 직면하면서 비트코인을 대량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로 이날 오전 급락했다.
또한 디파이 플랫폼 '연 파이낸스(Yearn Finance)' 발(發) 신규 공포가 더해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연 파이낸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yETH 유동성 풀에서 '사고'가 있었다고 알리면서도 V2·V3 볼트(Vault)는 안전하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사건은 한국 대형 거래소 업비트의 수백만 달러 규모 해킹이 일어난 지 며칠 만에 발생했다"며 "기관 자금 유입으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보안 인프라는 그만큼 강화되지 않았음을 재확인시켰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스트래티지의 폰 레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발언도 주목했다. 폰 레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를 통해 회사의 기업가치 대비 비트코인 보유량 비율(mNAV)이 음수로 돌아서면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mNAV가 1배 아래로 떨어져 배당금을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비트코인을 팔 수 있고, 실제로 팔 것"이라고 말했다. 약 56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의 mNAV는 자사 웹사이트 기준 1.19까지 떨어진 상태다.
코인마켓캡은 "이날 암호화폐 시장 급락은 비트코인 저항선이 무너지고, 비트코인 급락으로 최대 스테이블코인(가격 변화가 없는 코인) 테더가 지급불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한국 최대 거래소 업비트 해킹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암호화폐 시장은 대체로 반등하는 분위기였다.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 영향을 받았다. 노동시장 취약성을 언급하며 12월 금리인하를 주장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지지난주에는 AI 거품론이 재점화된 가운데 투자심리가 급위축되고 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약세폭을 확대한 바 있다. 최근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킨 바 있다. 하루에만 블랙록 비트코인 ETF에서 5억23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일일 최대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코스콤 CHECK(8800)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1시 10분 현재(한국 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5.3% 내린 8만61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6일 12만6200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지지난주에 4월 이후 처음으로 8만6000달러를 밑돌았고, 이날도 8만6000달러 전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5.9% 내린 2824달러를 기록 중이다. 솔라나는 7.2%, 리플은 7.3% 하락을 보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