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미국금리 하락과 저가매수 등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시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강화 등으로 4일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채 10년물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기대 이제 3%대 안착에 욕심을 내는 중이다.
최근 금리인하 재부상 시점과 맞물려 미국 경제지표는 일제히 악화됐으며, 비둘기파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졌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FOMC의 12월 금리인하 확률을 80% 이상으로 반영했다.
■ 美금리 4일 연속 내리면서 4%로...뉴욕 주가 상승세 지속
미국채 시장에선 10년물 수익률은 4%를 하회했다. 최근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시장금리는 4일 연속 하락했다.
경제지표 부진과 차기 페드 의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금리 하락을 견인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15bp 하락한 3.996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90bp 떨어진 4.6510%를 나타냈다.
종가기준으로 미국채10년물 금리가 3%대를 기록한 것은 10월 28일(3.9760%) 이후 처음이다.
국채2년물은 3.25bp 내린 3.4610%, 국채5년물은 2.15bp 하락한 3.5700%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도 금리인하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64.18포인트(1.43%) 상승한 4만7,112.45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60.76포인트(0.91%) 오른 6765.88, 나스닥은 153.59포인트(0.67%) 높아진 2만3025.5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헬스케어주가 2.2%, 재량소비재주는 1.9%, 통신서비스주는 1.6%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0.7%, 유틸리티주는 0.4%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3% 하락해 나스닥지수 오름폭을 제한했다. 메타의 구글 AI 칩 투자 논의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전일 6% 뛴 알파벳은 이날도 1.6%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타는 3.8% 상승했다. 테슬라 역시 0.4% 높아졌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경제지표 둔화와 금리 하락 등이 달러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0% 낮아진 99.84에 거래됐다.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42% 높아진 1.1570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7% 오른 1.316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54% 내린 156.0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3% 하락한 7.082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1%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우전쟁 종전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89달러(1.51%) 내린 배럴당 57.9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4% 하락한 배럴당 62.48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합의에 아주 가까워지고 있다"며 "진전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 미국 경제지표, 예상보다 더 위축
미국에선 12월 금리인하 전망을 강화하는 소식들이 전해졌다.
우선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소비 둔화 우려를 키웠다.
상무부는 현지시간 25일 9월 소매판매가 7천333억달러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의 0.6% 증가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며, 시장 전망치(0.4% 증가)를 밑도는 부진한 결과다.
이번 발표는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한 달 이상 지연된 끝에 공개됐다. 소매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 중 상품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체력 변화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경기 흐름을 보다 명확히 보여주는 핵심 소매판매(자동차·휘발유·건축자재·외식 제외)는 9월에 0.1% 감소하며 5개월 만에 처음 역성장했다.
고용정보업체 ADP는 민간 고용이 최근 4주 동안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ADP는 10월 12일부터 11월 8일까지 4주간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이 전기 대비 주간 평균 1만3,5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방식으로 집계된 이전 업데이트에서 주당 2,500명 감소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감원 속도가 크게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ADP는 "연말 소비 시즌에 접어들고 있지만 소비 강도 자체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수요 둔화 우려가 채용을 지연시키거나 제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ADP는 월간 고용보고서와 별개로 급변하는 노동시장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주간 단위 고용 변화 잠정치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8.7을 기록해 전월보다 6.8포인트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93.5를 크게 밑돈 수치다.
이번 지표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물가 부담과 고용 불안이 소비자 심리를 동시에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6개월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는 전월 대비 8.6포인트 급락한 63.2로 떨어졌다. 기대지수가 80 아래에 머물면 경기침체 신호로 간주된다. 11월까지 10개월 연속 80선을 밑돌고 있다.
현재 경제 및 고용 환경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 현재상황지수도 126.9로 4.3포인트 줄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도매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근원 물가지표는 둔화 흐름을 보이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9월 P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3%)에 부합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상승했다.
■ '비둘기' 케빈 해싯 NEC 위원장,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
미국의 11월 소비심리와 주간 민간고용, 9월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일제히 저조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해싯이 부상하자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해싯이 가장 유력한 연준 의장 후보"라고 보도했다.
케빈 해싯은 트럼프 핵심 측근으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요구해온 금리 인하를 이어갈 수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는 파월 의장과의 갈등 이후 연준이 보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트럼프가 현재 연준에 임시로 마이런 이사를 집어넣은 가운데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해싯을 연준 의장에 앉히면 미국 통화정책은 더욱 완화될 수 있다.
해싯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데이터가 가리키는 대로 당장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총괄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다고 전했다.
최종 후보군에는 해싯 위원장을 비롯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 그리고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포함돼 있다.
베선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5명의 매우 뛰어난 후보들이 있으며 모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전에 단수 후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 환율 움직임 주시...달러/원, 미국 영향과 당국 눈치 보면서 일단 하락할 듯
현재 증시(채권+주식)는 계속해서 외환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국내 증시는 환율 고공행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3시30분 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은 전날 7거래일만에 하락하는 데 성공했다. 달러/원은 4.7원 하락한 1,472.4을 기록했다.
우선 대외적으로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 영향을 받았다.
대내적으론 기재부와 한은, 복지부와 국민연금이 4자 협의체를 가동해 첫 회의를 가진 사실을 주시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오늘(26일) 외환시장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러 달러/원 하향 안정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달러/원은 지난 11월 12일 장중 1,470원을 찍으면서 사람들은 더욱 긴장시켰다.
이후 당국은 환율 하향 안정 의지를 더욱 강화한 상태이며, 채권과 주식 등 증시도 환율이 과연 하향 안정을 이룰 수 있을지 유심히 관찰하는 중이다.
오늘 당장 달러/원 환율은 달러인덱스 약세와 당국 경계감 등으로 1,46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낮추면서 시작할 수 있을 듯하다.
■ 금통위, 매파 강도 확인...한은 총재 '발언 시정' 가능성도 고려
시장에선 금통위가 얼마나 매파성을 띌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 서울 집값 상승세 재확대, 고환율 등 금융안정 재료들은 한은의 매파적 면모를 강화시킬 수 있는 재료로 꼽힌다.
여기에 한은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점 등 경기전망 역시 비우호적일 수 있다는 진단들이 많다.
이런 환경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축소되면서 시장에 좋을 건 없을 것이란 관점도 보인다.
하지만 최근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관련한 실언을 한 만큼, 이 말을 주워담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한은 내부에서 들을 수 있었다.
또 시장이 악재를 많이 반영한 데다 금리 수준도 높아져 있는 만큼 은행채 등 수급 압박만 잦아들면 저가매수가 다소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견해들도 보인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10년 금리, 3%대 트라이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