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미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추가적인 강세룸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미국채 금리 속락 이후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대거 사면서 시장의 저가매수 분위기가 힘을 받은 가운데 이들의 추가적인 움직임이 주목된다.
금요일 주가 폭락도 채권 저가 매수에 힘을 실어준 가운데 국내 환율과 위험자산 움직임도 계속해서 주시해야 할 변수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시장에선 뉴욕 연은 총재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대거 끌어올리면서 금리 추가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 윌리엄스, 금리인하 기대감 띄워자 美금리 4.06%대로 하락...주가도 상승
미국채 시장은 21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살리는' 발언에 의해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다수 연준 관계자들이 12월 FOMC에 대해 매파적인 발언을 했으나 FOMC의 2인자인 뉴욕 연은 총재는 도비시한 면모를 과시하면서 금리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30bp 하락한 4.064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10bp 떨어진 4.71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30bp 하락한 3.5095%, 국채5년물은 2.70bp 내린 3.619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운 덕분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93.15포인트(1.08%) 오른 4만6245.4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64.23포인트(0.98%) 상승한 6602.99, 나스닥은 195.03포인트(0.88%) 높아진 2만2273.0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2.2%, 헬스케어와 소재주는 2.1%씩, 재량소비재주는 1.7%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알파벳과 애플이 3.3% 및 2% 각각 상승했다. 홈디포와 스타벅스도 3% 넘게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1%씩 각각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3%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윌리엄스의 발언에 따라 하락했으나 다른 나라도 통화약세 압력이 적지 않아 낙폭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하락한 100.2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3% 낮아진 1.1513달러를 나타냈다.
26일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최근 하락세를 이어온 파운드/달러는 반등했다. 0.22% 오른 1.3102달러를 기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66% 내린 156.41엔에 거래됐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국회에 참석해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전개되면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6% 하락한 7.106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3%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러-우 전쟁 종식 기대로 하락했다. 유가는 사흘째 내려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양국 평화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94달러(1.59%) 내린 배럴당 58.0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82센트(1.3%) 하락한 배럴당 62.56달러에 거래됐다.
■ FOMC 2인자의 인하 기대감 띄우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 둔화 위험을 이유로 단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연준 내부에서 금리 방향을 두고 의견이 크게 엇갈린 가운데 FOMC 2인자인 윌리엄스의 비둘기파적 메시지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이례적이었다.
윌리엄스는 21일 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행사에서 "정책 기조가 여전히 다소 긴축적이다. 최근 조치 이후 그 정도는 완화됐다"면서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두 차례의 금리 인하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했다"며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줄고 고용 둔화 조짐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만큼 물가는 시간이 지나면 2% 목표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스의 발언 직후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급증했다.
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약 40%에서 70%대로 치솟았다.
뉴욕 연은은 미국 중앙은행의 공개시장 운영 업무를 맡고 있으며, 뉴욕 연은 총재는 지역 연은 총재 가운데 유일하게 연준에서 상시 투표권을 갖는다.
뉴욕 연은 총재는 FOMC 부의장으로서 항상 12명으로 구성된 투표 위원에 속한다. 연준 통화정책의 실질적인 2인자로 볼 수 있는 것이다.
■ FOMC 2인자 vs 매파들 vs 그리고 아웃라이어 '마이런'
반면 같은 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윌리엄스 발언 파워에 밀렸다.
콜린스는 21일 "9월부터 시작해 이미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낮췄기 때문에 이제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했다.
로건도 "두 차례(9·10월)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미 단행된 상황에서 12월에 또다시 금리를 낮출 만큼의 여지가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거나 노동시장이 현재의 점진적 둔화를 넘어서는 명확한 냉각 신호를 보여주지 않는 한 추가 인하에 찬성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50bp 인하를 원하는 '트럼프맨'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자신의 표가 필요하면 25bp 인하에도 찬성하겠다고 했다.
마이런은 "연준은 ‘데이터 기반’이 아니라 ‘전망 기반’이어야 한다. 데이터가 없다고 해서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 폭락한 국내 주식시장 반등폭 주시...환율 움직임 계속 관건
지난 금요일 채권시장이 주식 반사익을 챙긴 가운데 주가지수 반등폭도 관심이다.
지난 21일 국내 주가지수는 외국인의 대대적인 매도 속에 폭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51.59p(3.79%) 급락한 3,853.26, 코스닥은 27.99p(3.14%) 떨어진 863.95를 기록했다.
미국 엔비디아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3% 넘는 하락세로 마감하면서 한국 주식시장 심리가 냉각했으며, 외국인의 대대적인 매도세가 시장을 위기로 몰았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2조 8,308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매도 강도이며, 11월 들어 무려 4번째로 2조원 넘는 일간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반도체 등 AI 밸류체인에 묶인 종목들의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가운데 이날 국내 주가지수가 미국장 상승에 힘입어 얼마나 반등할지 봐야 한다.
주가와 함께 환율도 같이 봐야 한다.
11월 들어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환율 하향 안정도 어려워지고 있다.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21일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AI 거품론과 위험회피 분위기에 더욱 압박을 받은 가운데 이제 1,470원대 중후반에서 어디까지 오를지 금융시장 모두가 주시하는 중이다.
■ 한은 기준금리는 동결...총재, 블룸버그 인터뷰 '실언' 주워담을 가능성도
이번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달러/원 환율 불안과 서울 집값 오름세 상황에선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한국이 현재 금융안정 문제에 대해 자신할 수 없기에 한은의 금리 동결은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이 얼마나 상향될지도 봐야 한다.
한은은 일단 성장률을 올해 0%대가 아닌 1% 정도로 상향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은 총재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와 관련한 오해를 풀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이창용 총재는 '한국이 당장 금리 인상 사이클로 전환하지는 않는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컸던 자신이 발언을 주워 담으려 할 수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FOMC 2인자의 인하 기대 되살리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