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24 (월)

(상보) 연준 쿡 "자산가격 너무 높아 급락 가능성 커"

  • 입력 2025-11-21 08:5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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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최근 금융시장의 자산가격이 과도하게 높아져 향후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쿡 이사는 민간 신용(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의 급팽창과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 강화가 새로운 금융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쿡 이사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은 높은 수익률과 낮은 부도율을 근거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며 “자산가격이 너무 높은 국면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 규모는 현재 약 3조달러, 5년 전 2조달러에서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해당 산업의 자금 운용에 널리 활용되는 비즈니스 개발회사(BDC)의 자산은 1년 새 34% 증가해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쿡 이사는 “이들 구조는 기업 실사와 대출 모니터링이라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권과의 연계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며 “잠재적 취약성을 정밀 점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낮게 유지되는 부도율이 상황을 오히려 오판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많은 차입기업들이 ‘페이먼트 인 카인드’(PIK) 지급 방식이나 대출 조건 완화 등을 통해 부실을 뒤로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를 두고 “표면 아래에서 높은 ‘그림자 부도율’이 쌓이고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쿡 이사는 “현 시점에서 프라이빗 크레딧이 2008년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시장처럼 갑작스러운 신용 경색을 초래할 위험은 낮다”면서도 “그러나 이 분야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자산가격은 금융 불안을 키우는 가장 전형적인 환경”이라며 “리스크가 축적되는 속도가 빠른 만큼 시장 내 투명성과 규제 사각지대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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