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엔비디아, 역대급 호실적...AI 버블론 잠재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12014584804271fe48449420211255206179.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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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엔비디아, 역대급 호실적...AI 버블론 잠재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 젠슨 황 “클라우드 GPU 매진, AI 선순환 진입”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AI 버블 우려로 흔들린 가운데,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불안을 일축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AI 버블이라는 시각은 우리의 관점과 전혀 다르다”며 오히려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구조적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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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최대 어닝 서프라이즈…매출 570억달러, 순이익 65%↑
엔비디아는 이날 발표한 2026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에서 매출 57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549억 달러)를 2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 이는 2023년 5~7월 이후 약 2년 만의 최대 어닝 서프라이즈다.
조정 EPS는 1.30달러로 예상치(1.25달러)를 상회했고, 순이익은 319억달러로 전년 대비 65% 급증했다. 기술기업 중 같은 분기 더 큰 이익을 낸 곳은 알파벳뿐이다.
특히 AI 칩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512억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GPU 매출만 430억달러에 달했다.
황 CEO는 “블랙웰 판매는 ‘오프 더 차트’, 클라우드 GPU는 이미 전량 매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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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전망도 ‘서프라이즈’…중국 제외하고도 650억달러 가이던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637억~663억달러(중앙값 65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616억 달러)를 하단부터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중국 실적을 아예 제외한 상태라는 점이다. 미국 규제로 블랙웰 칩의 중국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도 이런 전망이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은 엔비디아의 비(非)중국 성장 모멘텀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크레스 CFO는 “중국 매출 공백에도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가 압도적으로 강하다”며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킹부터 컴퓨팅까지 모든 영역에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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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아니다”…황 CEO, 최근 논란에 정면 반박
월가에서 제기된 AI 버블 우려는 크게 '과도한 AI 자본지출, 엔비디아의 AI 스타트업 투자(순환거래 논란), 빅테크의 GPU 감가상각 기간 확대'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황 CEO는 이에 대해 단호히 선을 그었다.
우선 과도한 투자 논란에 대해선 “우리는 전부 현금으로 충당”한다고 답했다.
황 CEO는 “고객의 자금 조달 방식은 그들의 선택”이라며 “AI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수천억달러를 엔비디아는 전부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순환거래 논란과 관련해선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지분 투자”라고 설명했다.
최근 엔비디아가 오픈AI·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요 부풀리기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다.
황 CEO는 “CUDA 생태계를 확장하는 파트너십일 뿐”이라며 “우리는 한 세대에 한 번 등장할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이들은 모두 엔비디아 플랫폼 위에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쿠다(CUDA) 생태계는 NVIDIA가 개발한 병렬 컴퓨팅 플랫폼인 쿠다(CUDA) 를 중심으로 형성된 소프트웨어 및 개발자 환경을 의미한다.
감가상각 논란에 대해선 “CUDA가 GPU 수명을 대폭 늘린다”고 밝혔다.
크레스 CFO는 “엔비디아 GPU는 6년 전 A100도 여전히 100% 사용될 만큼 수명이 길다”며 “이는 경쟁 AI 가속기 대비 총소유비용(TCO)에서 큰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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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폭증…빅테크 CAPEX 상향이 엔비디아의 성장 가속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지난 실적 발표에서 일제히 AI 인프라 구축 관련 CAPEX(자본적 지출) 전망을 상향했다. 올해만 AI 관련 자본지출은 3,8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최대 15만개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3년간 총 40만~60만개의 추가 수요가 예상된다.
황 CEO는 “글로벌 각국이 이제 막 자국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AI 수요는 훈련과 추론을 넘나들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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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發 랠리 재점화 속 AI 관련주 동반 상승...“AI 버블 아닌 AI 산업의 본격 개화”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AMD·브로드컴·델·마이크론 등 AI 인프라 기업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고, 팔란티어·코어위브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 역시 강세를 보였다.
라이언 리 디렉시온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수요 둔화 신호를 단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이번 실적은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역대급 실적과 강력한 가이던스는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AI 버블 우려를 단숨에 뒤집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실적 공시에서 '데이터센터 매출 폭발, 블랙웰·루빈 등 차세대 칩의 수요 초과, 중국을 제외해도 시장 예상을 압도하는 가이던스, 빅테크의 AI CAPEX 상향, 글로벌 국가 단위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특징을 보여줬다.
황 CEO의 말처럼, AI는 이제 버블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구조적 전환점”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