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14 (일)

(상보) 트럼프, 베선트 향해 “연준 금리인하 설득 못하면 해고”

  • 입력 2025-11-20 08:4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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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연준의 금리 인하를 설득하지 못하면 해고하겠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트럼프 특유의 과장된 유머였지만, 최근 금리정책을 둘러싼 불만이 은근히 배어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 연설에서 “연준 금리가 너무 높다”며 “스콧, 빨리 해결 못 하면 자네를 해고할 거야”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발언 직후 청중과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실제 연준의 통화정책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재무장관을 해고한다고 금리가 바뀌는 구조가 아니다. 최근 다수의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농담은 연준과의 긴장 관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2기 내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사퇴 압박을 가해왔고, 올해 금리인하가 지연된 데 대해 연준을 반복적으로 비판해왔다.

트럼프는 이날 베선트가 “파월을 해임하지 말라”며 그를 만류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선트를 ‘이성적 목소리’라고 부르며 “(파월에게) 임기 3개월만 더 참고 일하게 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반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파월을 즉시 교체하는 데 더 적극적”이라고 트럼프는 덧붙였다.

트럼프의 연준 비판은 익살 섞인 어조였지만 최근 통화정책에 대한 불만과 내년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특유의 농담 속에서도 금리 인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지난 10월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12월 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시장이 반영한 동결 확률은 약 68%다.

트럼프는 빠르면 12월 파월 후임 지명을 검토 중이며, 베선트가 이끄는 후보군에는 5명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차기 의장도 단일표만 행사할 수 있어 연준의 금리 기조를 단독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도 이어지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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