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0 (금)

[채권-장전] 채권 위로한 주식

  • 입력 2025-11-19 08:1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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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계속해서 저가매수 강도를 확인하면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채권시장에 반사익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외국인 등 매매주체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비틀거리는 주식이 비틀거리던 채권에 힘을 실어준 가운데 간밤 뉴욕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채 시장은 주식 반사익을 취하면서 금리 레벨을 조금 더 낮췄다.

■ 美10년 금리 4.11%로 하락...나스닥 1.21% 떨어져

미국채 금리는 18일 주가 하락을 보면서 레벨을 낮췄다. 재점화된 AI 버블 논란에 채권이 반사익을 취했으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등이 금리 낙폭을 제한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10bp 하락한 4.110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40bp 떨어진 4.73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80bp 하락한 3.5765%, 국채5년물은 4.40bp 떨어진 3.6845%를 나타냈다.

뉴욕 주식시장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자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장중 9만 달러를 밑돈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하락했다. 다우는 전장보다 498.50포인트(1.07%) 내린 4만6091.7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5.09포인트(0.83%) 하락한 6617.32를 기록해 4일 연속 내렸다. 지난 8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나스닥은 275.33포인트(1.21%) 낮아진 2만2432.8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0.6%, 헬스케어주는 0.5% 각각 올랐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2.5%, 정보기술주는 1.7%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AI 버블 우려에 엔비디아가 3% 하락했다.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매출 둔화를 경고한 홈디포는 6% 급락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4.4% 및 2.7% 각각 내렸다. 테슬라 역시 1.9%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고용지표를 대기하면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낮아진 99.5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6% 내린 1.1586달러, 파운드/달러는 0.02% 하락한 1.315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7% 높아진 155.5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상승한 7.108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1%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반등하면서 60불대로 올라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이 커지면서 유가가 상방 압력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지대지 전술 탄도미사일로 러시아를 타격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83달러(1.39%) 오른 배럴당 60.7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69센트(1.07%) 높아진 배럴당 64.89달러에 거래됐다.

■ 간만에 확인한 미국 주간 고용 데이터 '안정적'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상황에서도 지난달 중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통계 발표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가운데 고용시장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18일 노동부가 공개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 통계에 따르면 10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발표 구간인 8월 24일∼9월 30일의 4주 평균치 23만7000건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노동부는 9월 25일 발표 이후 실업수당 통계를 중단해 왔다. 이후 사전 설명 없이 10월 중순 주간 자료만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했다.

단일 주(週) 자료라는 한계가 있으나 이번 통계는 지난달 중순까지 고용시장에서 해고가 급증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건수는 같은 기간 195만7000건으로, 직전 4주 평균 192만7000건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실업자 규모 역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번 결과는 다른 고용 지표와도 흐름을 같이한다. 시카고 연은이 발표한 월간 고용상황 지표에 따르면 10월 실업률은 4.36%로, 9월 4.35%와 거의 동일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업수당 청구 통계는 주간 단위로 집계돼 변동성이 크지만, 미국 고용시장의 방향성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여서 월가에서 주목해 왔다. 통상 매주 목요일 발표되지만 셧다운으로 인해 정상적인 발표 일정이 지연된 상태다.

노동부는 셧다운 사태로 지연된 9월 고용보고서를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가 실업률 통계가 빠진 '반쪽 보고서'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민간 고용 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1일을 마지막으로 집계한 최근 4주 동안 미국 민간 고용은 예비치 기준 주평균 2,500명 감소했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창출은 둔화하고 있지만 신규 채용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더 많은 근로자가 노동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ADP 급여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신규 채용자는 전체 직원의 4.4%를 차지했으며, 이는 1년 전 3.9%에서 상승한 수치다. 고용 증가세가 지난해보다 약한 상황에서 신규 채용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현재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리차드슨은 "신규 채용 감소가 경기 순환적 요인이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 때문"이라며 "미국 노동자의 36%가 55세 이상으로, 2015년 당시 25%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 흐름이 과거처럼 경기와 수요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근로자를 대체해야 하는 구조적 필요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인구 고령화는 앞으로도 고용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 비틀거리는 대내외 주식시장

뉴욕 주식시장이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도 불안정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대대적인 급락세를 기록하면서 다시금 4천선 아래로 미끌어졌다.

뉴욕 시장의 불안, 외국인·기관의 매도 등이 국내 주식시장을 압박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35.63p(3.32%) 급락한 3,953.62를 기록했다. 종가기준으로 7거래일만에 다시 4천선을 내주고 추락한 것이다. 코스닥은 23.97p(2.66%) 하락한 878.70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AI 고평가 불안에 전염이 된 상태다. 소프트뱅크에 이어 피터 틸도 엔비디아 지분을 처분했다는 소식 등이 불안감을 자극했다.

아마존이 메타(300억불), 알파벳(250억불)에 이어 150억불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소식 도 긴장감을 키웠다.

빅테크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빨아들이자 안그래도 불안정한 위험자산 수급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되는 것이다.

AI 버블 우려 속에 최근 연준 관계자들은 12월 금리 인하 관련 의구심을 키우는 발언을 내놓아 주식시장 분위기를 더욱 흐렸다.

마이런, 월러, 보우먼 등 트럼프 1기, 2기 때 임명된 연준 인사들을 제외하면 다수가 금리 결정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둘기 성향이라던 제퍼슨 부의장마저 '신중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12월 금리 동결 전망이 더 강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국내시장에선 외국인 매도 규모 대비 주가가 크게 밀리자 이를 걱정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전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5,521억원 수준이었지만 코스피는 3% 넘게 급락했다.

11월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주가가수 100p 넘게 급락할 때 외국인은 2조원 넘는 대대적인 일중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전날에 5천억원 남짓만 순매도했음에도 주가가 135p 빠진 것이다.

11월 5일 30조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이 14조원으로 축소된 가운데 개인들의 저가매수 파워가 떨어지자 지수가 고꾸라진 것이다.

미국채 시장이 뉴욕 주가 속락의 반사익을 취한 가운데 전날 먼저 급락한 국내 주식시장은 어떤 추가적인 반응을 보일지 봐야 한다.

■ 엔비디아 실적에 쏠린 관심

금융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 실적이 과연 AI 버블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을지에 모아져 있다.

AI 투자 열기 속에 곳곳에서 버블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이번에도 엔비디아가 다시 주식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봐야 한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이 급격한 속도로 증가하고 데이터센터 GPU의 실제 가치와 수명이 과대평가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주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지분을 정리하면서 긴장감이 증폭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젠슨 황 CEO는 지난달 GTC 행사에서 내년까지 500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이미 확보됐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간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빅테크들의 AI에 대한 욕구가 엔비디아 칩 수요 증가로 직결된 가운데 다시금 엔비디아의 실적과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주목받고 있다.

■ 외신 좋아하는 이창용, 추가적 충격은 없었는데...

이창용 총재는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11시 30분에 방송된 BBC뉴스 인터뷰에서 "한미간 무역협상 타결이 불확실성을 상당히 낮췄다. 글로벌 공급체인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는 수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상반기까지 수출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은 AI 레이스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며 "AI 부문이 한국 성장에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개된 BBC 인터뷰는 지난 12일 녹화된 것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12일 녹화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창용 총재는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시장을 충격을 준 바 있다.

BBC가 편집해서 송출한 내용에서 이창용 총재는 상반기 수출 호조, 한미협상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그리고 한국이 AI 부문 경쟁력을 갖췄다는 내용 등을 간단히 말했다.

총재 발언을 앞두고 추가적으로 충격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계감과 이미 악재성 발언은 블룸버그 쪽에서 다 나왔기 때문에 새롭게 시장에 충격을 주긴 어렵다는 시선이 혼재돼 있었다.

결과적으로 BBC가 편집해서 내보낸 영상엔 특별한 내용이 없어 국채선물 시장이 강세폭을 키우기도 했다.

최근 전반적으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퇴조한 가운데 일각에선 한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끝났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총재의 블룸버그 발언이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더 나아가 인상 사이클로의 전환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지만, 한은은 일단 '여전히 인하 사이클 속에 있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들은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 '인하 사이클'을 다시 강조할지, 아니면 좀더 매파적으로 변한 면모를 보여줄지 확인해야 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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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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