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알파벳 3% 올라 사상최고 근접...버크셔, 주식 대량 매입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17일(현지시간) 장에서 3%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40억달러가 넘는 알파벳 지분을 새로 취득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알파벳 A주(클래스 A)는 전 거래일 대비 3.11% 오른 285.02달러로 마치며 290달러 선에 근접했다.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장세 속에서도 버크셔의 신규 매입 소식이 강한 호재로 작용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된 3분기 13F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9월 말 기준 약 1780만주, 평가액 약 43억달러(약 6조3000억원)의 알파벳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크셔 포트폴리오 내 열 번째로 큰 종목이며, 그동안 기술주에 소극적이던 버핏 체제가 다시 성장 기술 기업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입이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드 콤스 혹은 테드 웨슬러가 주도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투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올해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워런 버핏의 승인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핏은 과거 “구글을 사지 않은 것은 가장 큰 투자 실수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알파벳 주가는 올해 들어 46%나 상승하며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인공지능) 분야 확장과 구글 클라우드 수익성 개선이 주가를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다.
그럼에도 알파벳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개월 예상 기준 25배 수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32배), 엔비디아(41.9배)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아 ‘저평가된 대형 기술주’라는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빌 스톤 글렌뷰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크셔의 알파벳 매수는 차세대 리더십 체제에서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안정적 현금흐름과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