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3일 손절장의 여파를 가늠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엔 환율 상승, 외국인 선물 매도, 은행채 발행 등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한은 총재도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금리 상승을 후원하는 그림이 연출됐다.
시장은 이제 전날의 여파를 체크하면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차하면 나올 수 있는 손절 물량이 계속 대기하고 있어 장이 어디까지 흔들릴지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들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입장에서 볼 때 다행스럽게도 간밤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 美10년 금리 4.07%로 하락...유가 4% 속락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던 미국채 시장은 12일 민간고용 감소 소식을 뒤늦게 반영하면서 금리를 낮췄다.
유가가 공급과잉 우려로 하락한 점도 금리 하락에 기여했으나, 입찰 부진으로 금리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60bp 하락한 4.071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30bp 떨어진 4.66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30bp 하락한 3.5700%, 국채5년물은 4.10bp 떨어진 3.6725%를 나타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420억달러 규모 10년물 국채 입찰 수요는 부진했다.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3배로 전월 2.48배보다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4일만에 하락했다. 유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로 속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55달러(4.18%) 내린 배럴당 58.4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45달러(3.76%) 하락한 62.71달러에 거래됐다.
OPEC은 월간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OPEC+) 증산과 기타 산유국의 공급 확대로 내년 글로벌 원유시장이 일평균 2만배럴 공급과잉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주식시장에선 다우 상승, 나스닥 하락이 나타났다.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기술주에서 가치주로의 로테이션이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처음으로 4만8000선을 돌파했다. 전장보다 326.86포인트(0.68%) 상승한 4만8254.82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31포인트(0.06%) 높아진 6850.92, 나스닥은 61.84포인트(0.26%) 내린 2만3406.4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헬스케어주가 1.4%, 금융주는 0.9%, 소재주는 0.8%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1.4%, 통신서비스주는 1.2%, 재량소비재주는 1.1%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양자주인 리게티는 실적 실망감에 10% 급락했다. 반면 미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은행주인 골드만삭스는 3.6%, JP모간체이스는 1.6% 각각 올랐다.
AMD 주가가 9% 급등해 주목을 끌었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엄청난 수요로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가격은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엔화 약세에 밀려 올라갔으나 미국채 금리 하락 여파로오름폭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 높아진 99.4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4% 오른 1.1588달러, 파운드/달러는 0.16% 낮아진 1.3130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에선 이달 말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집권 노동당 지도부가 혼란을 빚었다. 노동당 하원의원들이 예산안 발표 이후 당 대표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달러/엔은 0.37% 상승한 154.73엔에 거래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제재정 자문회의에 참석해 경제 성장을 위해 일본은행(BOJ)과 협력할 뜻을 밝힌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하락한 7.112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8% 강세를 나타냈다.
■ 은행채 발행에 흔들린 시장...한은 총재 상처에 소금 뿌리기
전날 시장에선 수급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가격 메리트나 저가매수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보였지면, 크레딧물들이 흔들리자 매수 심리는 차갑게 식었다.
신한은행이 오전에 1조원 규모의 3년짜리 채권을 5bp 높은 3.08%에 발행하자 시장 분위기가 냉각됐으며, 이후 수급 불안은 채권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수급이 흔들리면서 손절이 초래되는 가운데 이창용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장은 더욱 추락했다.
한은 총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경제 데이터에 따라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시기와 방향 전환 등은 새로운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총재는 아웃풋 갭 마이너스로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가 공식적인 입장이고 했다. 하지만 이번달 금통위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시장에선 총재의 발언에 새로운 건 없었지만, 시장 분위기가 예민한 상황에서 매파적인 내용으로 발언해 여파가 컸다는 식의 평가도 많았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금리 레벨만 보면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하는지 마는지가 별로 안 중요한 상황이지만, 다들 남들이 손절할까봐 걱정이 많다보니 별 것 아닌 얘기에도 시장이 힘 없이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장에선 한은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단순매입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들려왔다.
이상호 한은 부공보관은 "총재는 금리인하 사이클이라는 점을 명시했고 금리인하 폭과 시기는 데이터에 좌우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고 했다.
한편 최근의 환율, 부동산 등 분위기를 볼 때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퇴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한은이 향후 나오는 데이터를 보고 금리의 '방향 전환'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인 만큼 주의는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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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불안의 주요원인 중 하나 환율 불안
최근 채권시장이 보인 불안의 기저엔 환율 움직임이 있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채권은 최근 주식 급락 상황에서도 반사익을 제대로 취할 수 없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미국 AI 주식의 변동성, 미중 무역역학 변화 등 외부 요인을 꼽았다.
총재는 시장이 대외 불확실성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과도한 환 변동성이 나타나면 개입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1,450원을 넘어 1,500을 향해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3시30분 기준 종가는 1,465.7원을 기록해 지난 4월 9일(1,481.1원) 이후 7개월만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한은 총재의 과도한 환 변동시 '개입 경고'를 들었지만 여전히 환시장 분위기는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67.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2.15원을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65.7원) 대비 3.75원 상승했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이창용의 상처에 소금뿌리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