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최근 원화 약세는 대부분 대외 요인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당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원화 약세의 이유로 미국 인공지능(AI) 주식의 변동성, 미중 무역역학 변화 등 외부 요인을 꼽으면서도 "시장이 이런 불확실성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시장에 개입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에 1470원초반대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4월 9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이 총재가 구두개입성 발언에 나선 것이다.
이 총재는 경제 데이터에 따라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시기 및 방향 전환은 새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웃풋 갭 마이너스로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가 공식적인 입장"이라면서도 "이번달 금통위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금리 인하 기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던 이 총재가 금리 인상으로의 방향 전환까지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2.9% 위로 급등한 모습이다.
한편 이상호 한은 부공보관은 "장중 채권시장이 총재 발언으로 밀렸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밝혔다.
이 부공보관은 "총재는 금리인하 사이클이라는 점을 명시했고 금리인하 폭과 시기는 데이터에 좌우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월말 금통위를 앞두고 총재가 정책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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