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2일 "KOSPI는 11월 초 기술적 관점에서 중요 지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동길 연구원은 "코스피는 9월 이후 단기간에 30%를 상회하는 랠리 이후 기술적 추세 반전형 패턴이 관찰됐다"면서 이같이 밝혓다.
패턴은 11/3 3.2% 급등 → 11/4 2.8% 급락 → 11/5 갭 하락 및 아랫꼬리 반등(수급 전환 및 상승 시도) → 11/7 윗꼬리 하락(상승 시도 실패)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펀더멘털 관점에서 우려를 키운 요소는 1) 미국 기술주 고평가 논란, 2) 미 행정부 셧다운 장기화, 3) 민간 부문 해고 증가 등이라고 밝혔다.
5일간 조정은 지난 4월 이후 가장 컸으며, 무역 분쟁 우려 완화 이후 처음 맞이한 유의미한 조정이라고 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 셧다운은 일단락되는 상황이다. 고평가 논란은 새로운 이슈로 보기 어려우며 민간 부문 해고 우려도 노이즈에 가까운 변수였다"면서 "KOSPI는 10일과 11일 반등 모색에 나섰으나 기술적으로 중요한 변곡점에 위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11일 주식시장에서 보였듯이 상승 시도가 윗꼬리 형태 상승분을 반납하며 추세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KOSPI는 기술적으로 과열 양상에 진입한 바 있다. 밸류에이션상의 과열은 아니었으나 9월 이후 급등세가 가팔랐다. 결과로 60일과 200일선 대비 이격도는 팬데믹 당시를 넘어 역대급으로 높았던 상황이다. 과열을 해소하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구간에서 고민거리는 강도 높은 가격 조정으로 전개될지, 기간 조정 형태일지에 대한 판단"이라며 "가격 조정이라면 반등 시 주식 매도 수요가 필연적으로 클 수밖에 없어 상단이 제약되는 흐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승 폭이 역대급으로 컸던 탓에 조정의 깊이도 클 전망이다. 이 경우 추세 흐름에 훼손은 없으나 우선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기간 조정이라면 추후 과열을 해소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 매집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추세 반전형 패턴이 관찰됐던 2015년 이후 사례를 통해 예단은 어렵지만 가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코스피 조정, 어떤 형태를 띌까
노 연구원은 "코스피 조정 형태는 60일간 MDD에 달려 있으며 아직은 기간 조정 양상"이라고 밝혔다.
지금과 같은 기술적 패턴은 2015년 이후 10차례가량 존재했다고 밝혔다.
‘상승 피로 → 단기 매물출회 → 반등 시도 → 재차 눌림’의 흐름을 보여준다고 했다.
같은 조건(갭하락, 윗꼬리와 아랫꼬리 비율, 거래량)을 고려해 120거래일간 주가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D+30 전후 횡보, D+60 부근에서 저점 확인, D+70 이후 재상승이라는 유사한 기간 조정형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간값 기준으로 추세적 회복을 시도하는 시점은 해당 패턴 관찰 이후 대략 2개월 이후부터였다. 과거 패턴을 그대로 적용하면 현재 조정을 강력한 가격 조정으로 전조로 보지 않지만 올해 연말까지 과열을 해소하고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기술적인 케이스 자체가 많지 않아 평균과 중간값을 지나치게 평탄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하위 25%일 때 KOSPI 수익률은 70거래일 이후에도 반등하기보다 낙폭을 확대했다고 했다.
추세를 믿는 투자자도 급하게 비중을 확대하기 어려운 정황이며, 이때 짚고 넘어가야 할 숫자는 MDD(maximum draw down)라고 밝혔다.
MDD는 120일간 조정 강도를 정량화한 지표다.
노 연구원은 "120일간 MDD 중간값은 9.7%였다. 이보다 낙폭이 컸을 때는 추세적 하락시기였다. 아닐 경우 낙폭은 이보다 제한됐다"면서 "추세를 믿는 투자자들이 비중을 늘려야 할 때는 얕은 조정 시기"라고 밝혔다.
이 때 수익률은 20거래일까지 마이너스 등락 혹은 보합 → 60거래일 전후 플러스로 전환해 상승을 키웠다고 밝혔다.
반면 깊은 조정일 때는 60일거래일까지 별달리 반등하지 못하고 이후 추세 하락했다고 밝혔다. 조정이 얕았을 때일수록 2개월 중간값 수익률 경로가 우세했다고 했다.
그는 "깊은 조정일 경우 회복이 늦었고 수익률 하위가 더 두터웠다. 이는 기술적 과열 해소 시기를 맞는 투자자에게 운용 전략상 함의를 제공한다"면서 "초기 MDD가 제한될 경우 깊은 가격 조정보다 기간 조정 양상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 때 분할 매수 및 가속 매수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60거래일간 MDD가 점차 커질 경우 가격 조정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 보통 해당 케이스는 경기 사이클 후반에 있었거나 통화 긴축 사이클 초입에 있어 기업이익 감소 구간이 전개됐던 바 있다"면서 "현재와는 다소 달랐던 정황"이라고 밝혔다.
2개월간 MDD가 커질 경우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어 비중 확대를 고심해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10, 11일은 KOSPI 반등이 있었다. 미국 셧다운 일단락 가능성 보도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개선시킨 덕"이라며 "이는 기간 조정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
핵심은 펀더멘털 그 자체에 있지는 않다고 했다. 과열 해소가 필요한 구간이므로 전고점을 거래량 확대와 함께 돌파하는 그림이 아니라면 우선은 소강 상태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KOSPI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지났고 추가 상승 재료도 단기에 모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11월 5일에 기록했던 밑 꼬리(3,867.8p)를 하향 돌파한다면 반등 시도 실패를 의미하고 가격 조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기술적 관점에서 추세 하락 신호는 60일과 200일선 추세선의 기울기 마이너스 전환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기술적으로 200일선 추세 기울기가 마이너스로 전환했을 때 시차를 두고 가격 조정을 겪었던 바 있다. 해당 신호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펀더멘털 추세가 견고한 상황에서 기술적 패턴 분화가 현재 전략 설정에 더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