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13 (목)

[김형호의 채권산책] 저Coupon 장기국채(2)

  • 입력 2025-11-10 09:00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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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30년 지표물 기준 2025.4.21일 2.45%에서 2025.11.7일(금) 3.14%로 저점 대비 69bps 상승했다.

절세효과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매입하는 국고01500-5003(20-2)의 매매금리는 3.18%(7,200.69원, KIS자산평가)이다.

동 채권은 2022.10월 5,000원대 후반까지 하락했다가 금년 초에는 8,000원대 초반까지 상승했었다.

차익기회를 놓친 투자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국고20-2는 표면금리 1.5%, 잔존만기 24년4개월, Modified Duration 19.21, Convexity 436.10인 저Coupon 장기채이다.

채권을 분석할 때는 매수자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미 국고20-2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도 신규로 매입한다면 매력이 있는지 분석하면 된다. (매력이 있다면 보유, 매력이 없다면 매도)

장기채는 금리변동위험(금리상승위험)이 크기 때문에 금리민감도분석 후에 매입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국고20-2의 경우 투자기간을 3년으로 설정하면 금리상승위험을 상당수준 완화시킬 수 있다.

2025.11.10일 3.18%에 매입할 경우 3년 후의 투자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4.18%(+1.0%)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2.03%()

3.68%(+0.5%)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0.43%(연)

2.68%(-0.5%)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6.22%(연)

2.18%(-1.0%)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9.56%(연)

투자기간이 1년일 경우 투자수익률 변동폭은 훨씬 커진다.

4.18%(+1.0%)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13.40%()

3.68%(+0.5%)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5.62%()

3.43%(+0.25%)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1.35%(연)

2.93%(-0.25%)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7.96%(연)

2.68%(-0.5%)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13.00%(연)

2.18%(-1.0%)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23.83%(연)

매매금리가 0.25% 상승하면 -1.35%, 0.25% 하락하면 +7.96%로 금리변화에 대한 투자수익률 변동폭이 상당히 크다.

위의 두 가지 경우(투자기간 3년과 1년)에서 “장기채는 투자기간을 늘리면(1년 → 3년) 가격변동성이 상당히 완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기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전망이다.

금리가 하락할 전망일 때 장기채를 매입해야 투자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장기국채 금리는 정책금리(1일물 국고채 금리)와 기간스프레드로 나눌 수 있다.

Long-term KTB = Policy Rate + Term Spread

정책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Macro Factor는 물가(CPI), 경제성장률(GDP growth rate), 경상수지이다.

10월 CPI는 +2.4%(YoY)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되었고, 3분기 GDP성장률은 +1.2%(QoQ)로 회복세이다.

2025.1월부터 9월까지의 경상수지는 +$827.7억이고, 2025년 한국은행 전망치는 +$1,100억이다.

최근의 국고20-2 금리상승은 물가상승과 경기회복 외에 수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Coupon채의 비과세 매력 때문에 국고03250-5303(23-2) 대비 10bps 정도 낮은 금리로 거래되었는데, 최근에는 매매금리 차이가 없어졌다.

2025.11.10일 KIS자산평가 민평금리는 국고01500-5003(20-2) 3.18%, 국고03250-5303(23-2) 3.17%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매입하고 있는 국고20-2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은 주식시장활황, 채권가격하락에 따른 손절매 등 때문으로 보인다.

채권은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전략(Strategy)적인 방법이 유효한데,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매매(dealing, trading)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 같다.

다시 금리전망으로 돌아가 보자.

Macro Factor는 금리에 중립적이라고 판단된다.

정책금리 2.5%에 30년물 금리 3.14%(지표물)이면 Term Spread도 중립수준이라고 판단된다.

저점에서 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니까 Momentum 효과 때문에 상승세가 조금 더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채권금리가 상승추세로 반전되었다고 볼 수는 없겠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5%~3.0% 수준이기 때문에 국고20-2 3.18%는 상대적인 Carry 효과가 있다.

YTM 3.18%는 과세대상소득 1.50%, 비과세소득 1.68%로 나눌 수 있고, 이를 세전소득으로 환산하면 3.48%이다.

3.48%(세전소득, 은행환산수익률) = 1.50% + 1.68%/(1-0.154)

세전소득 기준, 정기예금 대비 투자수익률은 연간 최소 0.48%, 최대 0.98% 높다.

중장기적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할 전망이 아니라면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최근 금리상승을 매입기회로 보고 신규매입 또는 추가매입을 고려하는 개인투자자는 저Coupon채를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고01500-5003(20-2)와 국고03250-5303(23-2)를 비교해보자.

국고23-2는 잔존만기 27년4개월, Modified Duration 18.00, Convexity 423이다.

국고20-2보다 만기는 3년 길지만 표면금리가 높아서 Duration과 Convexity가 적다.

투자기간 3년, 매매금리 3.17%일 경우의 금리민감도는 다음과 같다.

4.17%(+1.0%)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1.80%()

3.67%(+0.5%)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0.54%(연)

2.67%(-0.5%)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6.10%(연)

2.17%(-1.0%)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9.33%(연)

금리 하락 시 국고20-2 대비 세전 투자수익률이 낮고, 표면이자 3.25%를 감안하면 세후 투자수익률 차이는 더 커진다.

2025.11.10일 KIS자산평가의 민평가격은 국고20-2 7,200.69원, 국고23-2 10,196.05원이다.

국고20-2는 Discount Bond(1.50% < 3.18%), 국고23-2는 Premium Bond(3.25% > 3.17%)이다.

국고23-2 3.17%는 과세대상소득 3.25%, 비과세소득 -0.08%로나눌 수 있다.

장기채는 금리변동위험이 크기 때문에 매입시점(금리수준)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미국국채(UST)를 매입할 준비가 된 투자자라면 저Coupon 미국국채도 함께 고려하면 좋겠다.

UST 1.25% 5/15/2050은 국고20-2와 만기가 비슷하고, 표면금리(과표)도 유사하다.

2025.11.10일에 동채권을 4.70%로 매입하고, 3년 후 매도할 경우의 금리민감도는 다음과 같다. (FX(달러/원) Hedge 전 기준)

5.70%(+1.0%)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0.38%()

5.20%(+0.5%)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2.02%(연)

4.20%(-0.5%)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7.67%(연)

3.70%(-1.0%)로 매도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10.92%(연)

FX(달러/원) Hedge 비용은 연간 2% 수준으로 FX Hedge 비용을 차감하면 투자수익률은 국고20-2와 비슷하다.

그렇다면 왜 거래가 더 복잡한 UST에 투자해야 하나?

절대금리 수준 때문이다.

국고20-2는 3.18%, UST 1.25% 5/15/2050은 4.70%이기 때문에 금리하락 폭(여지)에서 차이가 크다.

금리는 고점, 저점을 반복(Contrarian)하기 때문에 금리수준이 높은 것이 유리하다.

최근 3개월동안 국고채금리는 상승하고 UST금리는 하락했다. 이 때문에 금리차가 2.1%에서 1.5%로 축소되었다.

FOMC에서 FFR을 추가로 인하하면 한미 양국간 금리역전은 더 완화될 수 있다.

저Coupon UST를 매입하기로 결심한다면 환위험을 꼭 Hedge하면 좋겠다.

환위험을 Hedge한다고 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달러표시 UST에서 환율상승 이익이 추가되고, USD선물 매도Position에서 환율상승 손실이 발생해서 환율변동효과(이익)가 없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달러/원환율이 하락할 때는 달러표시 UST에서 환율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는데, USD선물 매도Position에서 환율하락 이익이 발생해서 전체적으로는 손익이 상쇄된다.

FX Risk를 Hedge하면 채권손익만 남는데, UST 금리하락을 겨냥해서 투자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국고채 장기물 금리상승으로 개인투자자는 적정수준에서 국고20-2(저Coupon 장기채)를 매입하여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매입하기 전에 투자기간에 해당하는 금리민감도분석을 해서 투자목표에 맞는지 확인하고, 일단 매입했다면 매일매일의 시세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목표달성에 도움이된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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