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 10월 민간고용 전월비 4만2천명 늘며 예상치 상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공식적인 미국 연방정부의 고용 통계가 중단된 가운데, 최근 노동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주목받고 있는 민간부문 고용이 10월 들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처리 기관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10월 한 달 동안 민간 기업들이 약 4만2천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 달 연속 고용 감소세에서 벗어나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며 예상치 2만5000명 증가를 상회하는 결과이다.
다만 ADP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고용 회복세는 미약하며 일부 산업에 국한돼 있다”며 “이번 반등이 광범위한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ADP에 따르면, 가장 큰 폭의 고용 증가가 나타난 부문은 무역·운송·공공사업(+4만7천명), 교육 및 보건 서비스(+2만6천명), 금융활동(+1만1천명) 등이다.
반면 정보통신(-1만7천명),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1만5천명), 레저·접객업(-6천명)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레저·접객업의 고용 감소는 소비자 지출의 회복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해당 부문의 고용이 다시 약화된 점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소기업의 고용 부진이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중소기업은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부문의 둔화는 경제 전반에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여름 이후 고용시장은 뚜렷한 둔화세를 보여왔다. 8월과 9월에는 각각 순고용이 감소했으나 이번 10월에는 반등세를 보였다. ADP는 수정 발표를 통해 9월의 고용 감소 폭을 기존 -3만2천명에서 -2만9천명으로, 8월의 감소 폭을 -3천명으로 조정했다.
ADP는 최근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공식 고용 통계 공백이 발생하자, 주간 단위의 고용 추정 보고서 ‘펄스’를 새로 도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11일까지 4주 동안 민간 부문에서 주당 평균 1만425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통상 ADP의 고용 보고서는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하는 공식 고용보고서의 이틀 전 발표되며 시장의 예측 지표로 활용돼 왔다. 다만 이번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공식 보고서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나오지 못하면서, ADP의 통계가 시장과 투자자들의 주요 참고 자료로 떠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정부 통계의 부재로 경제활동에 대한 시야가 흐려지고 있다”며 “다음 달 금리인하 여부를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개 속에서 운전할 때 속도를 줄이는 것처럼 우리는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12월 회의 전까지 더 나은 데이터가 제공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주 노동시장 둔화를 보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