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5 (수)

[채권-장전] 코스피 급락 후 나스닥 급락

  • 입력 2025-11-05 08:0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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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최근의 비우호적인 분위기와 가격 메리트 사이에서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 속에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 바 있다.

시장에선 지금은 저가매수를 모색할 때라는 관점과 추가적인 손절을 계속 경계할 때라는 인식이 중첩돼 있다.

전날엔 30년 입찰이 끝난 뒤에서 장이 계속해서 힘에 부딪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장 후반부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됐다.

특히 장 후반 가격이 빠르게 오르자 손절을 걱정하던 매매자들 중엔 시장금리가 악재를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더 밀리기는 어렵다는 식으로 평가를 바꾸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위험선호가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전날 코스피시장에선 외국인이 올들어 가장 큰 규모로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100p 넘게 뺐다.

국내 코스피가 흔들린 가운데 간밤 뉴욕시장에선 AI 거품에 대한 경계감이 일면서 나스닥이 고꾸라졌다.

■ 美국채, 주가 급락에 반사익...나스닥, 팔란티어 우려 속에 2% 급락

미국채 시장은 주가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강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고평가 우려로 나스닥이 흔들리자 국채시장이 반사익을 취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일 3.50bp 하락한 4.080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80bp 하락한 4.66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05bp 내린 3.5780%, 국채5년물은 3.5780%, 국채5년물은 2.70bp 떨어진 3.696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 호조를 발표한 팔란티어가 고평가 우려로 도리어 급락하자 기술주 전반이 강한 하방 압력이 작용했다. 기술주 고평가 논란 속에 7개 기술주가 대부분 급락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51.44포인트(0.53%) 내린 4만7085.2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80.42포인트(1.17%) 하락한 6771.55, 나스닥은 486.09포인트(2.04%) 밀린 2만3348.6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정보기술주가 2.3%, 재량소비재주는 1.9%, 통신서비스주는 1.5% 각각 내렸다. 반면 금융과 필수소비재주는 0.6% 및 0.5%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팔란티어가 8% 급락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5% 및 4% 각각 내렸다. 반면 버크셔해서웨이는 2% 넘게 올랐다.

달러가격은 안전자산선호 무드 영향으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7% 높아진 100.2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5% 낮아진 1.1480달러를 나타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ECB 정책위원은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이 여러 하방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파운드/달러는 0.94% 내린 1.3018달러를 기록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재정 건전성 개선을 위해 세금을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 주목을 받았다. 영국은 이달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달러/엔은 0.35% 하락한 153.6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2% 상승한 7.135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8%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위험회피 무드가 강해지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49달러(0.80%) 내린 배럴당 60.5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45센트(0.7%) 하락한 배럴당 64.44달러에 거래됐다.

급락한 코스피

코스피지수는 4일 100.13p(2.37%) 급락한 4,121.74로 거래를 마쳤다. 그 전날 100p 넘게 오르면서 2,400을 넘긴 지 하루 만에 크게 떨어진 것이다.

우선 미국에서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 영향이 있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블랙웰(Blackwell) 칩은 가장 진보된 것이어서 미국 이외의 누구에게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게 심리를 건드렸다.

최근 엔비디아 CEO 젠슨황이 깐부동맹으로 한국에 26만장의 블랙웰 칩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 한국 반도체, 자동차 주가를 띄웠기 때문에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차익실현의 빌미가 되기에 좋았다.

트럼프의 CBS 방송 인터뷰 분위기를 감안할 때 '진보된 칩 미국외 불가'는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것처럼 보였으나, 단기 급등한 한국 주식을 팔기엔 좋은 재료였다.

최근 11만전자와 62만닉스를 달성했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5.6%, 5.5% 급락했다. 뿐만 아니라 조선, 방산, 증권 등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고꾸라졌다.

조선 쪽에선 HD현대중공업(-6.6%), HD한국조선해양(-4.6%) 등이 급락했으며, 자동차에선 현대차(-5.3%)가 급락했다. 증권주 중 미래에셋증권(-6.7%), 한국금융지주(-4.9%), 키움증권(-4.4%) 등도 급락했다.

코스피 급락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2조 2,349억원, 기관은 4,989억원을 대거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4월7일 기록한 올해 최대 순매도 규모인 2조 992억원 뛰어넘을 정도로 컸다.

코스피 급락 분위기 속에 코스닥으로 매기가 들어오는 상황이 연출됐다. 코스닥은 12.02p(1.31%) 뛴 926.57을 기록했다.

코스피를 대거 팔아치운 외국이는 코스닥시장에서 2,300억원을 순매수했다.

■ 위험선호 미국부터 훼손되나

팔란티어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4분기 가이던스도 높아졌지만 시간외에서 주가가 5%대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이후 미국 현지 4일 정규장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7.94% 급락했다.

팔란티어 급락 이후 미국 주식시장의 AI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으며, 차익실현이 늘어났다.

간밤 나스닥이 2.04% 밀린 가운데 국내외 주식시장을 휘감았던 위험선호가 후퇴할지 봐야 할 듯하다.

기술주가 한 번 휘청한 가운데 다시금 AI 고평가, 주식시장 고평가 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AI 관련주 상승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4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 리더 투자 서밋’에서 "향후 12~24개월 내 주식시장이 10~20% 수준의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시장은 항상 상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점에서 조정을 거치며 재평가의 시간을 갖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10~15% 수준의 조정은 장기 강세장 속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도 "10~15%의 단기 조정은 위기의 전조가 아니라 오히려 시장이 건전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이 같은 숨 고르기 과정은 장기 상승세를 지속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공행진 중인 주가에 일단 작은 균열이 나타나자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의 주식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 IMF의 급격한 주가 조정 가능성 경고 등을 상기해 보는 모습도 보인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선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한은이 금리 인하에 대한 보다 신뢰성 있는 약속을 해주거나 큰 폭의 주가 조정이 나와야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의견들도 있었다.

전날 외국인이 코스피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이자율 시장은 이날도 주식, 환율 등 주변시장 흐름을 주시해야 할 듯하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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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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