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12월 금리인하에 제동 거는 연준맨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10414073609102fe48449420211255206179.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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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12월 금리인하에 제동 거는 연준맨들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물가 경계심 커졌다…연준 내 매파 기류 확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 12월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지표가 마비된 상황에서 “지금은 멈춰서 상황을 점검할 때”라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최근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온 연준은 오는 12월 9~1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의 다음 수순을 놓고 격론을 벌이는 중이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다수의 위원들이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는 반면 일부는 경기둔화를 우려하며 완화적 기조 유지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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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여전…금리인하 속도 조절 필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4년 반 동안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흐름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12월 회의를 앞두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보다 물가가 더 걱정된다”며 “지금은 금리인하의 기준이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지난주 금인하 결정은 적절했지만 12월 회의는 ‘열려 있다(open mind)’”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고용시장 안정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있다”며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 역시 “관세 여파로 내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아직 가격 인상을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향후 물가 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며 “필요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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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다릴 때”… 매파 기조 강화
매파적 입장을 분명히 한 인사도 잇따르고 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반대표를 던지며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통화정책은 수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이번 금리인하에 찬성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거나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명확한 증거가 없는 한 추가인하는 어렵다”고 밝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완화적 정책 기조로 돌아서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며 “아직 금리를 낮출 근거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처럼 지역 연은 총재들이 잇따라 경고의 목소리를 내면서 연준 내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한층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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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위원, 경기둔화 우려 속 12월 추가인하 주장 
다만 일부 위원들은 경기둔화 리스크를 우려하며 12월 추가인하를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간 위험이 최근 몇 달 사이 훨씬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이제는 노동시장에서 ‘정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가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있지만 고용 둔화가 심화될 경우 위험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은 2% 수준으로 되돌아오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지나치게 긴축적”이라며 “보다 과감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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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신중 모드로 전환…파월 “12월 인하, 기정사실 아냐”
최근 정부 셧다운으로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핵심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연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굴스비 총재는 “지금은 민간 데이터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 결정을 위한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데이터 공백과 물가 불확실성, 그리고 내부의 의견 분열이 맞물리면서 12월 FOMC 회의는 한층 복잡한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금리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위원 간 의견차가 크다”며 “금융 여건이 연초 대비 완화됐지만 인플레이션 경로가 불확실한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