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식 경제지표 부재로 인해 추가인하의 기준이 더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굴스비 총재는 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12월 회의를 앞두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지난 4년 반 동안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흐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연준 위원들과 함께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3.75~4.00%의 새로운 목표 범위로 낮추는 데 찬성했으며, 올해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는데 이미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인하를 너무 앞당겨 실시하는 것은 우려된다”며 신중론을 폈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 3개월간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3.6%,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4%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며 “이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며,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고 안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실업률이 4.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지난 12개월 동안 실업률은 상승하지 않았다”며 “인구 변화나 이민정책의 영향을 덜 받는 다른 고용지표들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용시장이 눈에 띄게 악화된다면 위험 균형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고용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핵심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굴스비 총재는 “설령 연준의 다음 회의(12월 9~10일) 이전에 정부 업무가 재개되더라도 연준은 민간 고용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관련 정보는 거의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다른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도 신중론을 강화시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금리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가능성이 낮다”며 “최근 두 차례 인하로 정책금리가 중립 수준에 150bp 가량 가까워졌으며 ‘잠시 기다리자’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현재 “고용시장보다 인플레이션 쪽이 더 걱정된다. 정부 셧다운 이후 입수한 제한적 데이터를 보면, 고용 증가세가 더 둔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를 단행할지 여전히 고민 중이다. 현재는 다소 경계심이 큰 상황이며, 앞선 두 차례 회의 때보다 금리 인하의 기준이 더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