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0-31 (금)

(상보) FOMC, 2연속 25bp 금리인하…파월 "12월 추가 금리인하 확정 아냐"

  • 입력 2025-10-30 07:0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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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경기 둔화와 고용 부진 우려 속에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회의가 끝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금리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위원들 사이에 정책향방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연 3.75~4.00%로 조정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지난달에 이어 연속 인하다. 이에 따라 한·미 정책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50%p로 축소됐다.

이번 결정은 12명의 위원 중 10명이 찬성했다. 스티븐 미란 이사는 50bp ‘빅컷’을,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빅컷’과 ‘동결’이 동시에 반대표로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하고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노동시장 하방 위험을 언급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보다 상승했으며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하며 물가 불안을 경계하는 입장도 유지했다.

이번 결정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지표가 제때 발표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고용지표와 소매판매 등 주요 통계 발표가 중단되면서 연준은 사실상 ‘데이터 블랙아웃’ 속에 정책 결정을 내렸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 셧다운으로 핵심 통계 발표가 지연돼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원들 간 견해차가 크며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여부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시장 역시 신중론으로 기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전날 90%에서 65%로 급락했다.

연준은 동시에 2022년 6월부터 시행한 양적긴축(QT)을 12월 1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QT는 연준이 보유 중인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재투자를 중단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이다.

연준은 2022년 이후 QT를 통해 약 2조3천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축소해왔다. 그러나 최근 단기금리가 급등하고 초단기 지표금리인 SOFR이 기준금리 상단을 넘어서는 등 자금시장의 긴장이 커지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2019년 연준이 QT 여파로 단기자금시장 불안을 겪은 뒤 조기 종료를 결정했던 사례와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유동성 개선으로 단기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기 진단 문구를 “경제활동이 완화됐다(moderated)”에서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expanding at a moderate pace)”로 수정하며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12월 정책 방향을 두고 강한 의견 차가 있었다”며 “정책이 정해진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12월 FOMC는 ‘고용 둔화 대응을 위한 완화 지속’과 ‘물가 재상승 차단을 위한 긴축 유지’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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