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이창용 “한미 관세협상, 굉장히 잘된 협상…다행”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해 “굉장히 잘된 협상”이라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도중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간 200억달러 한도 내에서 대미 현금투자로 합의가 됐다”고 언급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1년 사이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규모는 150억~200억달러 수준”이라며 “이번 합의는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 다행”이라고 말했따. 
또 정 의원이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된 것은 성공적인 협상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 총재는 “굉장히 잘된 협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한미 간 관세 협상을 통해 한국이 미국에 조성하기로 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펀드 중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고 나머지 1,500억달러는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금 투자금의 연간 상한은 200억달러로 제한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투자가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연간 2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돼 외환시장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에 따라 미국은 한국에 대한 자동차 등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한편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7시40분께 1,419.6원까지 하락하며 6거래일 만에 1,420원선을 밑돌았다. 당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1,431.7원이었다.
이 총재는 “정부와 협상 과정에서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규모가 150억~200억달러라는 점을 이미 공유해왔다”며 “이번 합의는 그 범위 내에서 이뤄진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