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호주 3Q CPI 전년동기비 3.2% 올라 예상(3.0%) 상회
[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 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상회하며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 통계청(ABS)은 29일(현지시간)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2.1%)보다 크게 높고 시장 예상치(3.0%)도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수치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설정한 물가 목표범위(2~3%)를 넘어선 것이다. 목표 범위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RBA가 직면한 지속적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RBA는 9월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이미 “주택 및 시장 서비스 부문에서 예상보다 높은 물가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셸 불록 RBA 총재는 지난달 발언에서 “주택과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높다”면서도 “이는 물가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호주의 헤드라인 CPI는 7월 2.8%, 8월 3%를 각각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3분기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기보다는 구조적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BA는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경제 일부 부문에서 여전히 완고한 인플레이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호주 경제는 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실질 GDP는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예상치(1.6%)와 직전 분기(1.3%)를 모두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 증가는 202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호주가 고물가와 성장세가 동시에 유지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며 “RBA가 조기 금리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