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2 (일)

[채권-장전] 막바지 국감과 APEC

  • 입력 2025-10-29 08:0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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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9일 국회 기재위 종합국감, APEC 행사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주간의 국정감사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와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이날 기재위 국감에 함께 출석한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한은은 부동산, 환율 등 금융안정 이슈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관련한 내용, 그리고 향후 정책방향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입장에선 한미 관세협상 결과도 매우 중요하다.

한미 무역협상과 관련해 최근엔 한국의 분할 납부 규모 얘기도 많았지만, 미국의 '현금 요구' 그 자체는 상당히 지나친 측면이 있어서 협상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는 봐야 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5500억달러 대미 투자, 희토류 협력 문서 서명' 등을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한국은 미국 요구사항을 덜컥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美금리 FOMC 대기하면서 보합...주가 AI 위주로 강세

미국채 금리는 29일 FOMC 회의 결과를 대기하면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10bp 오른 3.97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05bp 상승한 4.545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05bp 내린 3.4900%, 국채5년물은 0.50bp 상승한 3.607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3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엔비디아가 5% 뛰며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음날부터 본격 발표되는 빅테크 실적 기대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관측도 기대감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1.78포인트(0.34%) 높아진 47,706.3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5.73포인트(0.23%) 오른 6,890.89, 나스닥은 190.04포인트(0.80%) 상승한 23,827.4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부동산주가 2.2%, 유틸리티주는 1.7%, 에너지주는 1.1% 각각 내렸다. 반면 정보기술과 재량소비재주는 1.6% 및 0.3%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5%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5조달러에 육박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개발자 회의인 GTC 화상 연설에서 "AI 칩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에서 10억달러를 유치한 노키아는 21% 뛰었다. 3분기 기대 이상 실적을 발표한 페이팔은 4% 상승했다.

달러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FOMC 회의 결과를 대기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 낮아진 98.6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7% 높아진 1.1654달러, 파운드/달러는 0.46% 내린 1.327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53% 하락한 152.06엔에 거래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과의 회담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 낮아진 7.095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4%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공급 우려에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OPEC+) 증산 가능성이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16달러(1.89%) 하락한 배럴당 60.1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22달러(1.9%) 내린 배럴당 64.40달러에 거래됐다.

■ 예상 웃돈 3분기 GDP...11월 금리동결 가능성↑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올해 성장률 1%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동시에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GDP는 1.2% 성장해 2025년 성장률 0%대 탈피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이 성장률 수치는 지난 2024년 1분기(1.2%) 이후 최고였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4분기 전기비 성장률이 -0.1%에서 +0.3%가 나오면 연간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실질GDP 증가율이 2분기 0.7%에서 3분기 1.2%로 높아진 이유로 △ 수출이 2분기 높은 증가에도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중심으로 3분기 양호한 흐름 지속한 점 △ 민간소비가 심리개선, 소비쿠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 가세로 큰 폭 증가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 설비투자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법인용 자동차 중심 증가로 전환한 부분 △ 건설투자가 항만, 철도, 발전소 등 착공 영향으로 감소폭이 축소된 점 등도 GDP 성장 요인이라고 했다.

채권시장에선 안 그래도 고환율과 서울 집값 급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주가와 경기 상황은 금리 인하 시급성을 더욱 낮춘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최근 코스피가 4천선을 넘어선 뒤 3분기 성장률도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한은은 경기부양보다 금융안정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게 됐다는 진단들이 늘어난 것이다.

■ 코스피지수 4천은 계속 사수할 것인가

최근 주가의 신고가 경신 흐름과 위험자산 선호가 채권시장에 부담을 준 가운데 지수가 계속 유지될지, 5천선을 향해 달려갈지 여부 등이 관심이다.

일단 주가지수는 전날 장중 4천선을 내주기도 하는 등 빅피겨 돌파 후 안착에 대한 불안감도 노출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3,972.56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재차 힘을 내면서 32.42P(0.80%) 하락한 4,010.41에 거래를 종료했다.

그간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를 4천선 위로 끌어올렸으나 전날엔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내다팔면서 경계감을 키웠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1조 6,410억원을 대거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4일, 27일 이틀간 1.2조원 남짓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4천 위로 올렸으나 28일엔 그 금액 이상으로 판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 해소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외국인은 일단 빅 피겨에서 한 차례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간 시장은 APEC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글로벌 CEO 서밋 등 주요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이벤트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차익 실현과 관망세도 보인 것이다.

국내에선 정부와 여당이 주가지수 5천을 위한 자본시장 구조개선 관련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더 높은 고지를 향해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 예단하기 어려운 한미 정상회담

이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에서 한미 무역협상이 마무리 중이라는 언급도 나왔으나 예단하기 어렵다.

미국은 최근까지 계속해서 한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금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의 현금투자와 관련해 8년, 10년 분할 납부 등을 거론한다는 얘기들도 전해진 가운데 정부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전날 국정감사에서 조현 외교장관은 '현금투자 8년, 10년 분할투자이 나오는데, 우리에게도 이익이 돼야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한미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돼야 한다는 점은 양보할 수 없는 선"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간 한국 정부가 공언한 한미관세협상 3원칙은 '상호이익, 상업적 합리성, 경제·금융시장 영향 최소화'다.

조현 장관은 "막바지 협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겠다. 추가로 말하는 건 오도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했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한미 협상은 시한에 쫓겨서 졸속 타결하면 안 된다. 미국이 원하는 규모를 쉽게 수용하면 한국경제가 감내하기 어렵다"고 하자 조 장관은 "적절한 지적이다. 참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매우 유동성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관세협상 MOU 서명 가능성은 반반 정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조 장관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자신이 없다. 잔여 쟁점이 있는데, 어떻게 타결되느냐에 따라서..."라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한미 정상간의 결단으로 관세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 성격에 비춰 얼마든지 양보할 수도 있고, 마지막에 타결할 수도 있고..."라는 식으로 답했다.

한미 협상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히 큰 가운데 결과가 주목된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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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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