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3 (월)

(상보) 美베선트 “中, 희토류 통제 1년 유예…트럼프 추가관세 철회”

  • 입력 2025-10-27 07:5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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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美베선트 “中, 희토류 통제 1년 유예…트럼프 추가관세 철회”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도 대중국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 중인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ABC·CBS 방송 등과 잇따른 인터뷰에서 “저와 제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는 무역 합의의 기본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100% 추가 관세 부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논의 중인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는 일정 기간 구체적으로는 1년간 유예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종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오는 12월 1일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양측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이 문제를 사실상 ‘동결’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00% 관세 부과’라는 강력한 위협을 통해 나에게 막강한 협상 지렛대를 줬다”며 “그 덕분에 관세 충돌을 피하고 중국의 통제 유예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양국 협상팀은 25~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간 회동해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오는 30일 한국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무역 외 분야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미국 농민들을 위한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합의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미국 농가의 피해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 내 펜타닐 원료물질 확산 문제 해결에 협조하기로 했다”며 “이 문제는 미국 내에서 심각한 사회·보건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틱톡(TikTok)의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틱톡 합의’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모든 세부 조율이 완료됐으며 두 정상이 부산에서 공식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아시아와 중동에서의 성과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평화 구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문제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좋은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우리도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베선트 장관의 발언으로 미·중 무역 협상의 최대 쟁점이던 희토류 수출 통제 및 추가 관세 부과 문제가 일단 보류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전반적으로 매우 생산적이고 좋은 회의였다”며 “이번 합의는 두 나라 모두에게 의미 있는 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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