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1-08 (목)

[김형호의 채권산책] 달러/원 환율 1,400원

  • 입력 2025-10-27 09:00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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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2025.10.24(금) 달러/원 환율이 1,439.80원(하나은행 매매기준환율)이다.

최근 10년기준으로는 2018.4.6일 1,054이 저점이고, 2025.4.11일 1,488이 고점이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2008년, 2022년, 2024년에 이어 올해가 다섯번 째이다.

환율은 양국의 Fundamental 차이를 나타낸다.

1997년은 IMF Bail-out, 2008년은 Global 금융위기, 2022년은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로 우리나라 Fundamental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2024년, 2025년)은 사정이 다르다.

2025.10.23일 5년물 달러표시 외평채를 3.741%로 발행했다.

5년물 UST(3.571%) + 17bps로 가산금리는 사상최저 수준이고, 2024년 가산금리도 24bps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대비 우리나라의 Fundamental이 개선되고 있다고 인정하는데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변수는 “Trade Balance(50%)”와 “양국간 금리차(20%)”이다. (Exchange Rate Disconnect and Trade Balance. Fed. 2024.7)

한미간 정책금리가 역전상태이기 때문에 IRP(interest rate parity)가 성립하면 달러/원 환율은 하락해야 한다.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가치가 강세)

IRP는 양국간 금리차만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실현되기 어렵다.

오히려 금리를 인상하면 통화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0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동결한 이유가 부동산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BOK keeps rate steady amid property, currency concerns.”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Trade Balance(경상수지)를 살펴보자.

환율이 급등했던 1997년의 경상수지는 108억달러 적자, 2008은 17억달러 흑자, 2022은 25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2년은 전년대비 흑자 규모가 약600억달러 감소했고, 금융계정(순대외투자)이 740억달러로 외화유출이 컸다. (2021년 경상수지흑자는 852억 달러)

다시 1,400원대로 상승한 2024년과 2025년(1~8월까지) 경상수지는 각각 990억달로와 693억달러 흑자이다.

이번 원화약세의 원인은 금융계정(직접투자, 증권투자, 파생금융상품)에서 찾을 수 있다.

금융계정(순대외투자)은 2024년 935억달러, 2025년(1~8월) 770억달러이다.

2024년에는 해외투자(935억달러)에 경상수지 흑자(990억달러)의 대부분을 사용했고, 2025년(1~8월)은 경상수지 흑자(693억달러)보다 더 많은 규모(77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했다.

달러 수급이 가격(환율)을 결정하는데, 올해는 달러공급(경상수지흑자)보다 달러수요(해외투자)가 더 컸다.

국내투자자들이 Nvidia, Oracle 등 미국주식과 저Coupon UST에 적극 투자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여기에 관세협상(3,500억달러 대미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환율상승의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향후의 달러/원 환율은 어떻게 될까?

한국은행과 KDI는 2025년과 2026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5년 1,100억달러, 2026년 850억달러, KDI는 2025년 1,062억달러, 2026년 912억달러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내국인의 대외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달러공급이 달러수요를 초과하게 되어 환율이 하락할 것이다.

올해 두 번의 FOMC에서 FFR을 0.50%인하하고, 2026.5.23일 Jerome Powell이 퇴임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2026.6월 FOMC에는 Trump대통령이 임명한 Governor가 7명중 4명이 되어 의사결정을 주도하게 된다.

자금차입자는 누구나 낮은 이자비용을 선호하지만 Trump대통령은 특히 더 그렇다.

이미 여러 차례 대폭적인 FFR인하를 촉구했고, 내년 6월 FOMC부터는 상당폭 반영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FFR인하 → 달러약세 → 달러/원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FFR인하로 UST금리가 하락해서 UST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원화투자자가 FFR인하를 겨냥해서 투자수익을 올리려면 FX Risk를 Hedge하는 것이 안전하다.

선물환계약(FX forward계약)이 어려운 개인투자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USD선물을 매도하는 방법으로 환위험을 Hedge하면 된다.

근원물 USD선물을 매도하고 만기 1일전에 스프레드거래(SP)로 연장하면 연간 Hedge비용은 2~3%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상승했는데 가계, 기업, 정부의 표정이 어둡지 않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우리나라는 환율상승으로 순수출(수출 – 수입)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GDP성장률)이 상승한다.

GDP = C + I + G + (X-M)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자동차, 선박 등 거의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환율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환율상승 → 수입물가상승 → 소비자물가상승

대내적으로는 원자재가격과 완제품가격 사이에 부가가치가 있어서 완충할 여력이 있고, 대외적으로는 원화기준 수출단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내수용 수입업자, 유학생부모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1,400원대 고환율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다.

주말에 본 외국인 관광객들 표정도 무척 밝아 보였다.

제품(음식)가격 10,000원에 1,150원을 적용하면 8.70달러인데, 1,439.80원을 적용하면 6.95달러이다.

우리나라의 Fundamental과 괴리가 있는 현재의 환율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는 없을 것이다.

관세협상이 마무리되고 FFR인하가 본격화되면 수출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환위험을 Hedge하려고 할 것이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환율하락이 가속화되어 우리나라 Fundamental에 맞는 수준까지 하락한다.

자유변동환율제도가 시행된 1997년부터 2024년까지 연말환율의 평균은 1,166.40원이고, 1997년과 2024년을 제외한 평균은 1,145.16원이다.

2013년 대외순금융자산이 흑자로 전환되었고, 2024년말 현재 1.1조달러이다.

환율이 하락하는 국면으로 전환되면 1,100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겠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UST투자자는 내재된 환율하락위험을 충분히 감안한 투자전략을 수립하면 좋겠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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