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0일 "미국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불안 징후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미국 지역은행들의 사모대출 부실 우려를 전후로 미국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시장 또는 금융환경의 불안 정도를 체크하는데 크게 활용되는 크레딧 스프레드의 이러한 동향은 상당 기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온 연준(Fed)의 행보와 맞물려 적잖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공 연구원은 "우리는 최근 미국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채권시장에서 형성되는 주요 시장금리들 간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기술적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본다. 즉 아직 신용위험 확대나 불안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번 시장금리의 급격한 움직임에서 나타난 특징은 국채 금리의 유의미한 하락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기준금리 인하 개시 이후 미국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와는 별개로 오히려 상승 변동성을 분출하며 레벨이 높아졌다. 올해도 매우 높은 변동성 확대를 이어오고 있었으나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금리가 크게 낮아졌다"멵서 'TB 10년 금리를 기준으로 매우 강력한 저항선으로 인식됐던 4.0%를 한때 하회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공 연구원은 "미중 갈등 재연, 지역은행 부실 우려 등이 중첩되며 발생한 안전자산 선호의 부각이었다"며 "반면 국채 금리의 가파른 하락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더딘 크레딧 금리로 인해 스프레드 확대로 나타났다"고 했다.
다만 크레딧 금리 역시 절대적인 레벨 자체가 반등하거나 크게 뛴 것이라 아니라 국채보다 하락이 더딘 정도에 그쳤다고 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크레딧 위험의 전면적인 확대 위험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성립될 수 있다고 했다. 하이일드 영역에서는 스프레드 확대 폭이 일반 등급에 비해 컸을 뿐만 아니라 실제 금리의 상승도 동반되면서 추후에도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격 동향에 대한 해석과는 별개로 연준이 이러한 불안에 대응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점도 우리의 권고와 맥을 같이 한다. 최근 파월 의장은 은행 지급준비금이 풍부(abundant)에서 충분(ample) 단계로 향해가고 있다며, 수개월 내 QT 종료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발언은 지역은행 부실 우려가 부각되기 이전에 나온 것이나 이번 사태로 QT 종료가 앞당겨질 여지가 커졌다"면서 "금리 인하와 QT 종료로 크레딧 위험의 확대나 불안 확산을 제어할 수 있는 정책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美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불안 징후로 보기 어려워 - 대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