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7일 "사상 최고치 경신 중인 금보다 은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진영 연구원은 "유동성이 본격 팽창될 구간, 즉 주요국 QT 종료와 지준율 인하 구간에서는 금보다 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 가격은 온스당 4,2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잭슨홀 미팅 이후 재개된 금리 인하 사이클 기대가 가격 상승을 가속화시킨 원동력이다.
최 연구원은 "채권 보유 비중이 큰 각국 중앙은행들은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 인플레이션)가 하락할 것을 대비해 무이자 자산인 금 보유 비중을 늘린다"면서 "FED의 정책금리 인하가 내년 상반기까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헷지 수요에 대한 기대가 가격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금은 온스당 5,000달러까지 구조적 상승이 유효(향후 3개월 $4,500 / 향후 6개월 $4,800 / 향후 1년 $5,000)하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변화하는 세계질서'를 쓴 레이 달리오는 현 상황이 1930~1940년대(대공황과 세계 대전), 1970년대(닉슨 쇼크)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중국발 코로나19 쇼크와 2022~2023년 두 개의 전쟁으로 발행된 대규모 부채는 신뢰의 문제를 유발하고 있으며 이는 각국 외환보유고 내 금과 국채 보유 비중의 디커플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 없이 입찰도 어려워 보이는 초장기채와 글로벌 금 수탁/관리자를 자처하며 달러화에 도전하는 PBOC의 행동은 ‘금 이외 모든 것은 신용일 뿐’이라는 JP모간의 말을 상기시켜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당장 비중을 확대하기에는 쉽지 않다"면서 "가격 방향은 매력적이지만 높아진 프리미엄(KRX-COMEX 가격 스프레드)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금은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때 상승하는 반면 은은 유동성이 팽창하는 때에 상승한다. 지금 유동성은 팽창 속도가 가속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10월 14일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조만간 QT를 종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화 절하 압력(FED 정책금리 인하 따른 미중 금리 스프레드 하락)이 진정된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50bp)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유동성에 민감한 은 가격에 매력적인 환경"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금보다 높은 변동성은 리스크 요인이지만 당장 하락을 걱정할 이유는 없다. 유동성에 민감한 은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금리 인하 순-회수를 18개월 가량 후행한다"면서 "그간 정책금리 인하 순-회수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2026년 6월까지 안정적인 상승이 가능하며, 올해 하반기 FED의 정책금리 인하까지 포함할 경우 2027년 6월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풍부해질 유동성, 은/금 Ratio의 상승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금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지 유동성이 팽창하는 구간에서 은과 성장주를 통한 알파 창출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