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미국채 금리 속락 영향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10년물 금리가 3%대로 레벨을 낮추면서 국내 금리시장에도 힘을 실어줄 듯하다.
하지만 최근 서울 집값, 환율, 그리고 주식시장 움직임 등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크게 낮춘 것으로 보인다.
한미 관세협상도 큰 관심인 가운데 3,500억불 미국 투자를 어떻게 구성하게 될지 봐야 한다.
베센트 장관의 타결 임박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현실적인 '선불' 주장을 펼쳐 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美국채10년물 금리 3%대 진입...뉴욕 주가, 지역은행 우려에 하락
미국채 금리는 주가 하락과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급락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준 관계자의 도비시한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00bp 하락한 3.96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30bp 떨어진 4.58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7.80bp 속락한 3.4225%, 국채5년물은 7.50bp 내린 3.5450%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발표에 따르면, 이 지역의 10월 제조업지수는 전월보다 36.0포인트 급락한 -12.8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10.0)를 대폭 하회하는 결과였다.
미국채10년물 금리가 3%대로 내려간 것은 작년 10월 초순 이후 처음이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1년 남짓만에 3%대를 본 것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미국 지역은행 부실대출 급증 우려로 금융주가 급락하면서 주식시장 전반이 압박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지속과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1.07포인트(0.65%) 내린 4만5952.2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1.99포인트(0.63%) 밀린 6629.07, 나스닥은 107.54포인트(0.47%) 하락한 2만2562.5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금융주가 2.8%, 에너지주는 1.1%, 유틸리티주는 1% 각각 내렸다. 정보기술주만 0.1% 올랐다.
개별 종목 중 5000만달러 규모 부실대출을 공시한 자이언스가 13.1% 급락했다. 지역 은행주인 웨스턴얼라이언스도 11% 낮아졌다. 자이언스 공시로 지역은행 전반 부실대출 우려가 부각되면서 KBW 지역은행지수는 6.3% 내렸다. 테슬라 역시 1.5%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는 TSMC 호실적에 힘입어 1.1% 올랐다.
달러가격은 제조업지수 급락과 도비시한 연준맨들의 발언으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7% 낮아진 98.3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5% 높아진 1.1690달러를 나타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에 대한 하원 불신임투표들이 모두 부결됐다. 파운드/달러는 0.22% 오른 1.343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1% 내린 150.44엔에 거래됐다. 타무라 나오키 일본은행(BOJ) 이사가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에 좀더 가까워지도록 올려야 한다"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하락한 7.124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5%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일 연속 하락하면서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은행 부실대출 우려로 주식시장이 하락한 가운데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급증 악재가 가세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81달러(1.39%) 내린 배럴당 57.4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85센트(1.37%) 내린 배럴당 61.06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352만4000배럴 늘었다. 시장에서는 3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 '비둘기' 월러 최근 다소 조심스러워져...'트럼프맨' 마이런, 계속 50bp 인하 주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6일 "금리를 25bp 내린 후 관망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상충하는 경제 지표 속 금리인하(Cutting Rates in the Face of Conflicting Data)’ 연설에서 "현재 경제성장은 강하지만 고용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어 두 지표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어느 한쪽은 결국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월러는 "경제성장이 둔화돼 고용시장과 균형을 이루거나, 반대로 고용시장이 회복돼 경제성장세와 맞춰질 가능성 중 어느 쪽으로 갈지는 알 수 없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화정책 조정은 신중해야 하며 되돌리기 어려운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여름부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해온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어서 주목을 끈다.
월러 이사의 신중론은 트럼프의 입장을 대변하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같은 날 50bp 금리인하를 주장한 것과 대비된다.
마이런 이사는 "무역 갈등 재점화가 경기 전망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성장을 촉진도 억제도 하지 않는 ‘중립 금리’ 수준으로 정책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
고 주장했다.
시장은 오는 10월 27~28일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12월에도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재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인해 9월 고용보고서와 소매판매 지표가 공개되지 못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다음 주로 연기된 상태다.
■ 다시 관심 끄는 미국 지역은행 문제
다시 미국의 지역은행 문제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자이언스 뱅코프(Zions Bancorp) 주가가 13% 급락한 가운데 KBW지역은행지수도 6.3% 급락해 투자자들은 무슨 일이 있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자이언스는 완전 자회사인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가운데 5천만달러 규모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관련 악재로 지역은행 부실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따라서 이 종목 주가를 비롯해 지역은행주 주가들이 동반 급락했다.
자이언스는 10월 20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에서 6천만달러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 부실대출 규모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이날 13.1% 급락했다.
며칠 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부실대출 리스크에 대해 "바퀴벌레가 한 마리 보이면, 어딘가에 더 많은 바퀴벌레가 있다는 뜻"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모두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한 대목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당시 JP모건은 파산한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관련 대출 손실을 보고한 바 있다.
■ 구윤철 "3500억달러 선불이 미국 입장…트럼프 설득 미지수"
방미 중인 구윤철 부총리는 현지시간 16일 한미 무역 협상의 막판 쟁점인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선불 요구'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우려 사항을 미국 측에 전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워싱턴DC의 IMF 본부에서 "3500억달러 '업 프론트'를 빨리 하라는 것이 미국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 장관은 (전액 선불투자가 어렵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데, 얼마나 대통령을 설득해서 트럼프가 이를 수용하느냐 하는 부분은 진짜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전날 만나 대미 투자 선불 요구가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외환 사정상 한국이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베센트 장관에게 말했고 베센트 장관은 한국이 한꺼번에 선불로 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베센트 장관에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행정부 내부에 한국 입장을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자기가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3500억달러 투자를 어떻게 할지 그 스킴(계획)에 따라 외환 안정성을 점검해야 한다. 3500억불을 선불로 하게 되면 외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그 스킴에 한국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 외환 영향이 적어진다면 우리가 보완해야 할 사항은 적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500억달러 투자 시기를 최대 10년으로 분할하고 원화로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양국이 논의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미국산 대두 수입을 늘릴 것을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 중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 15일 한국과의 후속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며 열흘 내로 결과를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센트는 CNBC 인터뷰에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우리는 디테일(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며 한미 양국이 구체적 내용을 최종 조율임을 시사했다.
조만간 투자 패키지 구성과 방법, 대규모 달러 조달과 관련한 외환시장 안전장치 등을 확인할 수 있을지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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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서울 집값 금리 동결에 힘 실어
달러/원 환율이 9월말 이후 1,400원대에서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환율에 따른 물가 우려들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1,400원대 환율은 반영되지 않은 8월 수입 물가가 6개월만에 상승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아침 한은 발표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한 뒤 상승 전환한 것이다.
서울 집값 우려도 이어지는 중이다.
정부가 10.15 대책에서 서울 전지역과 경기 남부 알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가운데 그 효과로 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 집값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월요일(13일) 기준으로 2주간 0.54% 급등했다. 부동산원은 긴 추석 연휴로 2주간의 상승률을 계산했다.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0.08%(9월 1일) → 0.09%(8일) → 0.12%(15일) → 0.19(22일) → 0.27(29일) → 0.54%(10월13일 기준 2주치)을 기록 중이다.
이번엔 성동구(1.63%), 광진구(1.49%), 마포구(1.29%) 등을 중심으로 집값 폭등이 나타났다.
시장에선 최근 환율 고공행진과 서울 집값 불안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평가가 많아진 상태다.
■ 주가 거침없는 상승세도 금리 인하 미룰 요인
주가 고공행진도 금리 인하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최근 한국 코스피지수는 대내외 호재들로 신고가 경신을 거듭하는 중이다.
우선 최근 삼성전자가 12조원이 넘는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일부의 우려를 지웠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91.09p(2.49%) 급등한 3,748.37을 기록했다. 그 전날 95.47p(2.68%) 뛴 뒤 이틀 연속 100p 가까이 올라 지수 4천을 향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주가 상승엔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전날엔 관세협상 기대감 등으로 간만에 자동차, 2차전지, 조선 등의 가격 움직임이 돋보였다. 미국 베센트 장관은 '한미 무역협상 마무리 단계' 발언 등이 기대감을 키운 것이다.
전날 현대차(+8.3%), 기아(+7.2%), 한온시스템(+8.1%) 등 자동차 관련주가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8.8%), 에코프로비엠(+14.2%), 포스코퓨처엠(+9.9%) 등 2차전지주도 날았다. 조선 쪽에선 한화오션(+3.8%), 삼성중공업(+3.5%), HJ중공업(+8.1%) 등이 뛰었다.
아울러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과 전망에 따른 반도체주 상승도 이어졌다.
전날 SK하이닉스(+7.1%), 삼성전자(+2.8%), 한미반도체(+3.2%), ISC(+5.0%) 등 반도체 관련주가 뛴 가운데 해외 쪽에서도 호재가 이어졌다.
국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서프라이즈였던 가운데 네덜란드 ASML도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고 대만 TSMC도 실적 순이익 및 캐펙스(CapEx)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미국 재무장관 베센트는 AI 산업을 버블이 아닌 투자 초기단계로 규정하며 AI 기대감을 펌프질했다.
블랙락 투자 컨소시엄이 400억달러에 AI 데이터센터를 인수하기로 한 것도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켰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10년 금리 1년만에 3%대 진입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