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0-21 (화)

(상보) 부실대출 공시 속 자이언스 13%↓...KBW지역은행지수 6.3%↓

  • 입력 2025-10-17 07:0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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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16일(현지시간) 자이언스 뱅코프(Zions Bancorp) 주가가 13% 급락한 가운데 KBW지역은행지수도 6.3% 급락했다.

자이언스는 완전 자회사인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가운데 5천만달러 규모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관련 악재로 지역은행 부실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 종목 주가를 비롯해 지역은행주 주가들이 동반 급락했다.

자이언스는 10월 20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에서 6천만달러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부실대출에 대비해 적립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이날 13.1% 급락했다. 며칠 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부실대출 리스크에 대해 “바퀴벌레가 한 마리 보이면, 어딘가에 더 많은 바퀴벌레가 있다는 뜻”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모두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한 직후였다. 당시 JP모건은 파산한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관련 대출 손실을 보고한 바 있다.

자이온스 주가 급락의 여파로 KBW지역은행 지수는 6.3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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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Western Alliance Bancorp)는 10.8%, 힝햄저축은행(Hingham Institution for Savings)은 7.6%, 뱅크 퍼스트(Bank First Corp.)는 7.4%,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Banc of California Inc.)는 7.8%, 그레이트 서던 뱅코프(Great Southern Bancorp Inc.)는 10.6% 각각 하락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채무 불이행 시 가장 먼저 담보권을 청구할 수 있는데, 차입자가 제공하지 않거나 알고 보니 다른 채권자보다 후순위였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이들은 “사기 혐의로 피소된 한 차입자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충분한 담보와 보증을 확보해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의 해당 차입자 노출 규모는 약 4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치아베리니는 밝혔다. 그는 “오늘 주가 반응은 과도하다”며 “이들 대출의 구조가 은행을 보호할 것이며, 경기순환 전반에 걸쳐 양호한 신용성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불안은 지난달 피프스 서드 뱅코프(Fifth Third Bancorp)가 두 건의 익명 대출에서 최대 2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공시한 이후 이어지고 있다. 피프스 서드 주가는 이날 6% 하락했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Jefferies Financial Group)도 파산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퍼스트 브랜즈(First Brands)' 투자에서 최대 45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재무 건전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 주가는 10.7% 하락했다.

트루이스트의 데이비드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신용 문제로 발을 헛디딘 은행이 자이언스만은 분명히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신용 관련 비용은 자이언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미스에 따르면, 자이언스가 3분기에 공개한 6000만달러의 충당금은 2022년 3분기 7100만달러의 대출 손실 충당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는 “이번 문제는 근본적인 신용 악화보다는 규제 기술적 변경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니의 애널리스트인 티모시 커피는 자이언스의 목표주가를 60달러에서 56달러로 하향 조정하며 “예상보다 큰 대손충당금이 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이언스가 차입자나 대출 구조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투자자들은 제3자 경로로 이뤄진 불투명한 대출이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 즉각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이언스는 이번 손실 중 5천만달러는 회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캘리포니아 내 두 건의 상업 대출과 관련된 개별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주 및 채무자 측의 허위 진술, 계약 위반, 대출 및 담보와 관련된 기타 부정행위를 확인했다”며 해당 대출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를 위해 외부 법률 자문단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여러 미공개 은행들이 두 차주와 관련된 당사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인지한 후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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