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디플레 그늘 속 리창 총리 '내수' 부양 강조](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01514022908135fe48449420211255206179.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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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디플레 그늘 속 리창 총리 '내수' 부양 강조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 9월 소비자·생산자물가가 동반 하락하며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된 디플레이션 압력 속에 리창 충국 총리는 “비이성적 경쟁을 바로잡고 내수를 키워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내수 중심의 경기 부양을 강조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0.2%)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8월(-0.4%)보다는 하락 폭이 다소 완화됐지만, 전반적인 물가 약세는 여전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에 그쳤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3% 하락해 36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하락 폭은 8월(-2.9%)보다 줄었으나, 제조업 전반의 가격 부진이 여전히 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둥리쥔 NBS 수석통계사는 “소비자물가 하락은 지난해 높은 물가 수준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며 “이를 제외하면 실질 CPI는 0.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기저효과만으로 디플레이션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구조적 수요 부진을 지적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근원 물가가 상승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미·중 무역 긴장과 성장 불확실성 확대가 여전히 수요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내수 둔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져 있다. 여기에 일부 산업에서는 과잉 생산과 가격 인하 경쟁이 격화되며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적자기업 비중은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과도한 가격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8월 산업이익은 전년 대비 20.4% 급등, 3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석탄·철강·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든 점도 정책 효과로 해석된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여전히 약한 만큼 이런 정책이 CPI를 즉각 끌어올리긴 어렵다”며 “부동산 시장과 노동시장의 회복 없이는 소비심리 반등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리창 총리가 내수 확대를 직접 언급한 것은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려는 분명한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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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 전문가 및 기업인 좌담회에서 “업계의 무질서와 비이성적 경쟁을 바로잡고, 소비 진작책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내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효과적인 투자 확대에도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촉진하고 과학기술 성과의 산업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산업 경쟁의 질적 개선을 주문했다. 대외적으로는 “외국 무역과 자본의 안정을 지원하고 시장 다원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지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의 발언은 오는 20~23일 열리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앞두고 나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이 본격 논의될 예정으로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이 계획의 핵심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의 향후 정책 방향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 주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소비 확대와 기술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앙쿠라컨설팅의 알프레도 몬투파르헬루 매니징디렉터는 “중국은 수요 둔화, 공급 과잉, 가격 경쟁 심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 “지금의 물가 부진은 단기적 경기 흐름을 넘어선 구조적 도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리창 총리가 내수 확대를 강조한 것은 단순한 경기 대응이 아니라 향후 5년간 경제 체질을 바꾸겠다는 선언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1970년대 개혁·개방 이후 최장기 수준”이라며 “오는 20일 발표될 3분기 경제지표에서는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상반기 견조한 흐름 덕분에 연간 5% 성장 목표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 성장률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심리 회복과 고용 안정이며, 리창 총리가 말한 ‘내수 중심 성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향후 중국 경제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