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중국의 美대두 수입중단은 적대행위…식용유 등 교역 단절 검토"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거부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과의 식용유 거래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고의적으로 미국산 대두를 사지 않아 우리 농부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이는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식용유 및 기타 무역 분야 거래를 종료하는 방안을 보복 조치로 고려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우리는 식용유를 스스로 충분히 생산할 수 있으며, 굳이 중국으로부터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약 2700만톤(약 128억달러 규모)을 수입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지난 5월 이후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단 한 건도 구매하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부과된 보복관세로 인해 가격 부담이 커지자 대신 남미산 대두를 수입하고 있다. 이 중 주요 공급국인 아르헨티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2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지원을 약속한 날에 자국의 대두 수출세를 전격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의 폐식용유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미국이 전체의 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잇따른 대중국 강경 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로 인해 양국 간 무역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내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날 S&P 500 지수는 트럼프의 게시글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장중 변동성을 키운 끝에 0.16% 하락으로 마쳤다.
앞서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규모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틀 뒤인 일요일 그는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게 괜찮을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다소 낮췄고 그 영향으로 13일 주가지수는 반등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