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RBNZ 기준금리 50bp 인하…경기둔화에 선제 대응](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01006334607171fe48449420211255206179.jpg&nmt=59)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RBNZ 기준금리 50bp 인하…경기둔화에 선제 대응](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999&simg=2025101006334607171fe48449420211255206179.jpg&nmt=59)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RBNZ 기준금리 50bp 인하…경기둔화에 선제 대응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8일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50bp 인하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50bp 인하는 시장이 예상한 25bp 인하를 크게 웃도는 도비시한 결정이다. RBNZ는 이번 조치를 통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물가를 장기적으로 2% 목표에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RBNZ는 10월 통화정책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년 상반기 중 2% 목표 수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활동이 2025년 중반까지 부진할 것으로 보여 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회의에서 금리인하 폭을 25bp와 50bp로 두고 논의했으나, 장기간 이어진 잉여 생산능력과 고용부진 위험을 고려해 50bp 인하로 합의했다.
RBNZ는 “이번 결정은 경제 회복을 보다 확실히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CPI를 목표 중간값인 2% 수준으로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1% 감소해 시장 예상치(-0.9%)를 하회했다. RBNZ는 “일부 산업의 공급 제약, 에너지 가격 상승, 불리한 기상 여건 등이 성장 둔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지표를 보면 9월 분기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전히 여유 생산능력(slack)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 중앙은행 목표 범위(1~3%) 상단에 근접한 수준이다. 9월 분기 CPI는 3.0%로 상승했지만, 이는 식품·수입품·관리가격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비무역재(국내 서비스)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RBNZ는 “내년 상반기 중 인플레이션이 목표 중간값(2%) 부근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금융시장 전반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은 기업 대출, 가계 신용, 정기예금 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차입비용을 낮추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로 가계 부담이 줄면서 소비 여력이 확대되고, 건설 및 투자 부문 회복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RBNZ는 “가계 소득 증가세 둔화와 주택가격 약세가 경제활동을 제약하고 있지만, 낮은 금리가 소비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 소식에 뉴질랜드달러(NZD)/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콤 CHECK(5500)에 따르면, 지난 6일 0.5834달러 수준이던 NZD/달러는 10일 장에서는 0.5746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UBS는 “RBNZ는 12월 3일 회의에서 추가로 25bp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종 금리를 2.25%로 전망하고, NZD/달러 환율 전망치를 2025년 말 0.57(기존 0.60), 2026년 중반 0.59(기존 0.62)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시장은 이번 조치 이후 최종금리 전망치를 2.08% 수준으로 낮췄다. RBNZ가 성명에서 “필요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완화적(비둘기파)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RBNZ는 “글로벌 교역량이 여전히 탄탄한 가운데 중국·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교역국의 성장 전망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orld Bank)도 전날 발표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4.0%에서 4.8%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관세, 공급망 제약, 정책 불확실성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RBNZ는 “2026년에는 교역국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글로벌 수요 강세는 수출을 자극할 수 있으나 반대로 내수 위축이 금리인하 효과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RBNZ 회의 전까지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1월 5일 발표될 고용·임금 통계가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