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스피, 3500돌파하며 급등...올트먼 파워와 개인 주식 넘겨받는 외국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피지수의 신고가 경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지수가 3,500선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덩치가 큰 종목의 주가가 뛰면서 지수 전체를 들어 올렸다.
주가가 무섭게 뛰는 이유는 외국인이 대대적으로 주식을 샀기 때문이다.
■ 외국인들, '비싸다고 느끼는 개인들' 우리에게 넘겨라
10월 들어 주가지수는 2거래일만에 100P 이상 뛰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으로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띄우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8,333억원에 달하는 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뒤 이날은 1조원 훌쩍 넘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마치 추석 연휴 동안 오랜기간 한국 주식을 살 수 없어 아쉽다는 듯이 움직였다.
반면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의 불확실성이 걱정스러운지 외국인에게 대대적으로 주식을 넘겼다.
외국인의 매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정조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원, SK하이닉스는 40만원을 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종목들은 급등 뒤 빅피겨에서 대대적인 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 샘 올트먼의 한국 헤집기
이제 한국도 스타게이트 동맹으로 편입되고 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최태원 회장 등은 챗GPT의 아버지인 샘 올트만 오픈AI CEO와 만나서 AI G3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 SK 등 한국 기업들이 오픈AI와 스타게이트 동맹을 결성한 것이다.
전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한국 방문이 도착 시점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올트먼은 1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 뒤 점심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 내 AI관련 계열사 경영진들과 같이 점심을 먹었다.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HBM 1위 업체인 SK하이닉스와 오픈AI의 협력 기대감이 커졌으며, 이는 SK하이닉스 등의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올트먼은 종로 SK서린빌딩에서 SK맨들과 대화를 나누고 오찬을 한 뒤 오후엔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이재용 회장, 전영현 부회장을 등을 만났다.
올트먼은 SK와 삼성 방문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엔 이재용·최태원 회장도 함께 했다.
이재명 정부가 한국의 대대적인 AI 대전환을 천명한 가운데 오픈AI가 이런 한국의 변화와 함께 한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오픈AI-한국 정부-한국 산업계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파트너십을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
그간 오픈AI는 한국에 대해 차세대 글로벌 AI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심을 보여왔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연휴 전날 주식이 후끈 달아올랐다. 긴 연휴 전 주식을 팔고 놀려가려 했던 투자자들만 바보가 된 느낌"이라며 샘 올트먼의 영향이 놀랍다고 했다.
11시28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7조원 가량 순매수 중이며 기관도 6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2.2조원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 긴 연휴 불확실성 보다는 낙관론 편승하기...수출, 미국 셧다운 우려 극복하기
국내외 주식 시장 불확실을 키우는 요인들이 만만치 않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주가가 급등하다 보니 시장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대대적인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날 발표된 9월 수출이 12.7% 늘어 사상 최대인 659억불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 등도 이어졌다.
조업일수 증가의 영향이 컸고 일평균 수출은 6.1% 감소했지만, '미국 외 지역에서의 선전, 반도체의 선전' 등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9대 주요시장 중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향 수출이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1.4%)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 반도체 제외 주요 품목에서 둔화하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EU 수출(+19.3%)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크게 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신흥국 수요 역시 양호했다. 대중국 수출(+0.5%)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철강 등의 호조로 증가 전환됐다. 아세안 수출(+17.8%) 역시 역내 반도체 산업 육성정책 하 반도체를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2%)와 자동차(+16.8%)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상승세 속 양호한 수요 유입이 이어지며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자동차는 관세 영향에도 친환경차 중심으로 유럽 등 대체시장으로의 수출이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농수산식품(+21.4%)과 화장품(+28.5%), 바이오헬스(+35.8%) 등 유망수출품목 역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화학(-2.8%), 철강(-4.2%)은 각각 9개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수출을 지탱하는 요인은 크게 비미국 부양 효과와 AI 사이클 발 양호한 반도체 수출"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비미국 중심의 내수 회복 조짐이 점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은 미국 발 수출 하방 압력을 방어하는 역할로 자리한다"면서 "AI 사이클 역시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돼 당분간 한국 수출의 상방 요인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한국 수출 둔화 압력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비미국 경기 둔화 또는 미국 발 수요 둔화 압력의 강화가 포착돼야 한다. 아직까지 해당 신호들은 부재하다"면서 "관세 충격 발 미국 수요 둔화 강도가 점진적으로 전개되는 구간에서 한국 수출의 급랭 가능성보다 완만한 둔화 폭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셧다운에 대한 우려 역시 과장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보인다. 미국의 셧다운이 연준의 금리인하를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데다 다른 나라 주식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성격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분석에 따르면 정부 셧다운 지속기간에 따라 매주 미국의 GDP 성장율이 약 0.15~2%p씩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의 공무원 대량 해고 예고 또한 경기 파급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셧다운 시점이 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시기와 맞물려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경제·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금리인하 기대를 높여 Bad is Good으로 작용한다.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3일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는 것 또한 연준의 보험적 금리인하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그간 셧다운의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지난 5번의 셧다운 기간동안 S&P500은 오히려 상승한 바 있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미국 셧다운이 한국을 포함한 비미국 주식에는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 기대감을 키워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 풀린 유동성, 그리고 정부와 여당의 주가 부양 의지
한국 주가, 서울 부동산 등이 뜨는 데는 유동성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정정책 측면에서 추가경정 예산 등으로 M2 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연내 1번(10월 혹은 11월)은 더 금리 내려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지난달 중순에 나온 7월 광의통화(M2)는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했다. 한국의 낮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돈은 적지 않게 풀렸다. 한국은 올해 물가 2%, 성장률 1% 정도를 가늠하는 상황이다.
유동성 상황이 양호한 가운데 정부는 집권 초 강력한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추진력은 1~2년차에 주로 발휘된다.
민주당이 사실상 의회도 독점하고 있는 만큼 시장친화적인 정책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들도 남아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코스피가 지금 3,500을 넘었다. 사상 처음으로 3,500을 넘었다"면서 "우리 경제가 좋아지지 않겠나 하는 긍정적인 지수"라고 했다.
정 대표는 "엊그제 한국거래소를 방문해서 PBR 2.0, 자본시장 정상화, 주가지수 5,000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왔다. 우리는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는 돈의 흐름을 바꿔서 주식시장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식에 투자했던 분들에게 더욱 즐거운 추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