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0-15 (수)

(상보) 미 셧다운·금리인하 기대...금값 또 사상최고

  • 입력 2025-10-02 07:5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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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제 금 가격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와 경기 불확실성 심화 속에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달러 약세, 부진한 고용지표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 등도 금값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 현물 금 가격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장 마감 기준 온스당 3858.45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후 1일 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가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5)은 전 거래일보다 19.40달러(0.50%) 오른 온스당 3892.6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39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불안 심리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금값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금 선물 가격은 45% 이상 뛰었으며, 은 역시 같은 기간 약 59%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의 배경으로 미국 정부의 셧다운을 꼽는다. 약 75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면서 행정 공백이 현실화됐고,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의 반대에 대한 보복으로 '되돌릴 수 없는 조치'까지 거론하며 정치 불확실성을 키웠다. 여기에 민간 고용지표 부진도 금 가격 강세를 뒷받침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3만2000명 줄었다. 이는 지난 2023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자, 예상치 5만명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월 기록도 5만4000명 증가에서 3000명 감소로 낮춰졌다.

ADP의 넬라 리차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강력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9월 민간고용 수치는 노동시장에서 관찰된 현상, 즉 미국 고용주들이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해준다”고 말했다.

관련 재료를 소화하면서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는 하락했고,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미국주식은 강세를 보였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어 수요가 늘어난다.

마렉스의 에드워드 미어 애널리스트는 “미국정부의 셧다운으로 미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달러가 압박을 받고 있다”며 “경기둔화와 낮은 금리는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이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불리며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변동성이 크고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를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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