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6 (목)

(상보) 연준 굴스비 “연쇄적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 입력 2025-09-25 07:1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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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속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고용시장 둔화가 나타났지만 이는 경기침체 신호로 보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굴스비 총재는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전제 하에 성급히 금리를 대폭 낮추는 것은 편하지 않다”며 “중서부 기업들 역시 물가가 안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4.00~4.25%로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인하는 고용시장의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였다. 당시 굴스비 총재도 인하에 찬성했으나, 추가 인하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시카고 연은이 집계한 노동시장 통계를 인용해 “일부 완만한 냉각 조짐이 있지만 급격한 둔화는 아니다”며 “실업률 4.3%와 이직률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고용시장은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서는 거듭 우려를 드러냈다. 굴스비 총재는 “물가는 지난 4년 반 동안 연준 목표치(2%)를 웃돌았고 현재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관세 충격이 단기에 그칠 수는 있지만, 무역정책과 이민정책 등이 오히려 물가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H-1B 비자 신청 수수료를 10만달러로 인상하려는 방안에 대해서는 “창업과 혁신을 위축시켜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과학에 대한 투자와 글로벌 인재 유치는 생산성 성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정치적 압력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역할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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