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파월 “현재 주가 매우 고평가...고용위험 하방 기울어”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현재 주가는 매우 고평가이며 고용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23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열린 연설에서 그는 자신과 동료들이 시장 가격에 얼마나 중점을 두는지, 또 높은 자산 가치를 더 허용하는 태도를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살펴보고, 우리의 정책이 금융 여건에 원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자문한다"며 "다만 여러 지표상 주가 등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이후 뉴욕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이날 파월 의장의 주가 고평가 발언 직후에는 하락으로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은 우리의 발언을 듣고 그에 따라 움직이며, 금리가 어디로 향할지 추정한다. 그러면서 이를 가격에 반영한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관한 논의 중 일부를 설명했다.
주가 수준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금융안정 리스크가 높아진 시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주 금리인하 이후에도 연준의 금리 기조가 "여전히 다소 제약적"이라고 평가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 고용 위험은 하방에 각각 기울어져 있다. 연준이 물가를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건전한 노동시장을 촉진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양면적 위험은 위험이 없는 경로가 없다는 뜻"이라며 "금리를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3%에 더 가깝게 유지될 수 있으며, 반대로 긴축적 정책 기조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노동시장이 불필요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일자리 증가 둔화세가 지난주 정책 전환을 정당화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동력 증가 역시 올해 둔화됐지만, 파월 의장은 "올여름 경제가 구직자 수를 따라잡을 만큼 충분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10월 28~29일로 예정된 다음 FOMC 회의에 대해 강한 암시를 피했으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광범위한 기대를 강력히 반박하지는 않았다.
그는 "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는지 묻고, 그렇지 않다면 그곳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성장, 고용,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