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16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준 인사 장악중인 트럼프의 '빅컷' 펌프질...연준 이사 3명 50bp 인하 주장 가능성

  • 입력 2025-09-16 11:1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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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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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이번주 연준의 기준금리 25bp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빅컷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은 빅컷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지만 트럼프는 FOMC를 앞두고 25bp로는 부족하다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트럼프가 임명한 연준 인사들 사이에선 '빅컷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을 듯하다.

연준은 16~17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 트럼프, FOMC 앞두고 빅컷 압박

이번주 트럼프는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큰 폭의 금리인하'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14일 기자들과 문답에서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이야말로 금리를 내리기에 완벽한 시점"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15일 SNS에서도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당장 9월 회의에서 25bp 대신 50bp를 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4.25~4.50% 수준인 미국 기준금리를 약 1%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고 말하는 등 지속적으로 연준을 압박해왔다.

이번 회의에선 고용지표 둔화 등으로 일단 기준금리 인하가 확보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7,8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고 기존에 발표됐던 고용 관련 데이터들도 전면 수정되다시피 한 상황이어서 금리인하 자체는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보복 관세로 인해 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 트럼프가 임명한 보우먼과 월러, 50bp 인하 주장 가능성

미국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는 7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대통령이 이사들을 임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는다.

이사들은 14년 임기의 독립된 지위를 갖는다. 임기는 2년마다 1명씩 교체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연임은 안 된다. 의장과 부의장은 이사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하며, 상원 인준을 받고 4년 임기로 재임할 수 있습니다.

연준엔 7명 이사 외에도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있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9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정책 투표권을 가진 위원은 12명이다. 7명의 이사와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항상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4개의 투표권은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로테이션을 하면서 가져가게 된다. 즉 뉴욕을 제외한 11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가 1년 단위로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갖는다. 지역 연은 총재의 임기는 5년이며 재임도 가능하다.

현재 연준 이사 중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우먼 2명은 트럼프가 임명한 사람들이다. 이제 트럼프가 임명한 이사는 3명으로 늘어난다.

월러와 보우먼은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트럼프의 뜻을 쫓아(?)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내면서 내년 차기 연준 의장까지 노리는 중이다.

이번 9월 회의에서 이들은 트럼프의 뜻을 받들어 50bp 인하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7월 FOMC에서 월러와 보우만은 앞으로 고용시장이 둔화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25bp 인하를 주장했다. 이후 고용 데이터들은 대폭 둔화됐고 기존 데이터도 크게 수정됐다"면서 "이들은 당연히 이번 회의에서 50bp 인하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들은 차기 연준 의장 욕심도 있는 만큼 의장 후보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빅컷 인하를 주장하면서 트럼프 입맛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성실한 트럼프, 이제 연준 이사 7명중 3명 확보...미란은 50bp 이상 인하 요구할 듯

이런 가운데 스티븐 미란이 상원 인준을 통과해 이번주 FOMC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상원은 15일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의 연방준비제도 이사직 지명안을 승인했다.

지난 8월 초 아드리아나 쿠글러가 갑작스럽게 연준 이사직을 사임한 뒤 미란이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된 것이다.

통상 연준 이사 후보자가 상원에서 인준을 받는 데는 수개월이 걸렸지만 미란의 경우 한 달 반만에 신속하게 자리를 꿰차게 됐다.

지난 10일 상원 은행위원회는 마이런 연준 이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 처리했으며, 15일 상원 본회의에서 인준안이 처리된 것이다. 미란은 이제 이번주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트럼프는 연준 이사 7명 중 3명을 자신이 꽂아넣게 됐으며, 이들은 모두 50bp 인하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가 리사 쿡 이사를 제거하는 작업은 일단 암초를 만났다.

미국 항소법원은 15일 대통령이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쿡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이며, 항소법원이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시도를 막아선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이 판결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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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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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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