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주요국 장기채 금리가 수십년 고점에서 형성되고 있다.
2025.9.12일(금) 종가기준으로 각국의 30년물 국채금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4.68%), 영국(5.47%), 프랑스(4.33%), 일본(3.22%), 그리고 현재까지 재정이 건전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독일도 3.30%이다.
각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4.07%), 영국(4.68%), 프랑스(3.50%), 일본(1.60%), 독일(2.71%)이다.
10년-30년 Term Spread는 미국(+61bps), 영국(+79bps), 프랑스(+83bps), 일본(+162bps), 독일(+59bps)이다.
국고채 10년물은 2.81%, 30년물은 2.73%이다. (10-30년 spread: ∆8bps)
우리나라 30년물 국채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보다 금리가 낮다.
우리나라 금리가 고령화 등으로 장기 저성장을 겪고 있는 일본보다 낮은 것은 이례적이다.
국채금리가 낮은 것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건전 재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높은 것보다는 낮은 것이 좋다.
국채금리는 무한정 상승할 수 없기 때문에 Contrarian Strategy(금리고점 매수 & 금리저점 매도)가 유효하다.
선진국은 Moratorium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국채(sovereign bond) 금리가 어느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
미국 30년물은 2025.5.21일 5.099%까지 상승한 후 고점에서 약40bps 내려왔다.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 30년물은 2025.9.2일 각각 5.723%, 4.523%, 3.297%, 3.420%까지 상승했다.
고점대비 영국 25bps, 프랑스 19bps, 일본 7bps, 독일 12bps 하락했다.
2025.9.9일 영국의 Kemi Badenoch 보수당 당수는 “영국에 대한 IMF Bailout이 필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은 1976년에 “IMF Bailout” 경험이 있다.
2025.8.26일에는 France 재무장관인 Eric Lombard가 “프랑스의 IMF Bailout” 가능성을 우려했다.
IMF “Bailout”은 외화 유동성 때문에 해당국가가 IMF로부터 달러를 차입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구제금융”과는 어감에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에 IMF Bailout)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대신에 IMF로부터 달러를 차입한다”고 표현하면 더 정확할 것 같다. (“국가부도”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영국과 프랑스의 IMF Bailout 발언에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2024년말 기준 각국의 국채(general government debt securities) 발행잔액은 다음과 같다. ( )은 우리나라와 비교한 수치이다.
미국 $31.5조(38.4배), 영국 $3.19조(3.9배), 프랑스 $3.13조(3.8배), 일본 $7.90조(9.6배), 독일 $2.43조(3.0배), 한국 $0.82조(1배)
Fitch는 2025.9.12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stable)로 하향 조정했다.
이제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은 우리나라(AA-, stable)보다 한 Notch 낮다.
우리나라의 S&P와 Moody’s 등급은 AA(stable)이다.
독일은 현재 재정이 건전하지만 향후 “대규모 국방비 지출에 대한 우려”가 국채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물가와 경제성장률(GDP growth rate)을 반영한 각국의 정책금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4.25~4.50%), 영국(4.0%), 프랑스(3.0%), 독일(3.0%), 일본(0.5%), 한국(2.5%)
우리나라는 정책금리(policy rate)도 주요 선진국보다 낮다.
주요 선진국 장기채금리가 상승한 것은 해당국의 “유동성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2, 2023년 예외)
경상수지 흑자가 “불황형(수요감소에 따른 수입감소 때문) 흑자라서 우려스럽다”는 시각도 있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흑자가 적자보다 좋다.
상품수입 대신에 Outbound FDI, 증권투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상수지와 금융계정을 전체적으로 고려하면 “경상수지의 불황형 흑자”라는 표현은 맞지 않을 것 같다.
"경상수지 흑자"는 가계와 기업의 국내외 재산이 증가하는 것이고, 국내 유동성이 개선되어 장기채금리 안정에 기여한다.
요구불예금 600조원, MMF 160조원, CMA 90조원 등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2%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2025.8월말 기준 외국인의 우리나라 국채보유 잔액은 278.2조원이다. (금감원 보도자료)
한미간 정책금리 및 국채금리가 약2% 역전인 상황에서의 외국인 국채투자(보유)는 미국 달러에 대한 외국인(통화당국, 기관투자자)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우리나라의 Fundamental이 약화될 조짐이 보이면 외국인 국채보유 잔액이 감소할 것이고 우리나라 국채금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2024.6월부터 발행한 개인투자용 국채(non-marketable bond) 발행비중을 높이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2025.9월 20년만기 개인투자용 국채의 발행금리는 3.50%(2.865% + 0.635%)이고 발행 예정금액은 100억원이다. (개인투자용 국채 총 발행금액은 1,400억원)
발행금리가 3.53%이면 20년 후 이자는 원금의 100%(세전)가 되는데 0.03%때문에 “double in 20 years”이 안된다.
미국의 20년만기“Series EE Savings Bond”는 “double in 20 years”를 명시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분리과세를 감안하면 1인당 매입한도는 2억원이고, 20년물은 연금개념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연3.53%를 보장해서 국민들이 연금저축 수단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아서 국고채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로 외국인 국채보유 규모를 상당부분 대체한다면 국고채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주요 선진국 국채금리가 상승해서 채권투자자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IMF Bailout” 우려가 있는 영국과 프랑스는 국채금리 외에 FX Hedge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Global Reserve Currency인 미국국채($)는 IMF Bailout 우려는 없지만 “Twin Deficit”으로 달러가치가 하락할 위험은 있다.
주요 선진국 국채 중에서는, 달러원 Hedge비용이 연2~3%로 크지 않기 때문에 “장기물 UST” 매력이 돋보인다.
3%대로 올라선 “30년물 일본국채”도 우리나라 국고채 대비 매력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고민해보면 좋겠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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