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1 (토)

[채권-장전] 예상 밑돈 美PPI와 신고가 작성한 KOSPI

  • 입력 2025-09-11 08:0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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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1일 예상을 밑돈 미국 PPI 여파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최근 미국 고용데이터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연준의 9월 금리인하가 거의 기정사실이 됐지만, 여전히 물가에 대한 경계감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CPI보다 먼저 발표된 PPI가 예상과 달리 전월비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위험자산 모두에게 힘이 실렸다.

투자자들은 PPI로부터 도움을 받은 뒤 이제 CPI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대기하는 중이다.

코스피의 신고가 경신 등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고 주식 부양 정책 기대도 다시 커져 채권 매수심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현재 채권시장 자체의 모멘텀은 제한적이어서 금리는 레인지를 탈피하기 쉽지 않다.

■ 미국 PPI, 예상과 달리 전월비 하락

10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전년 대비로 PPI는 2.6% 오르면서 7월(3.1%)보다 둔화됐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보다 0.1% 하락해 전망치(+0.3%)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2.8% 높아졌다.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평가할 때 주목하는 핵심 지표인 서비스 물가가 전월 대비 0.2% 하락하며 PPI 하락을 견인했다. 특히 기계·자동차 도매 마진이 3.9% 하락한 가운데 무역서비스 가격이 1.7% 급락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근원상품 물가가 0.3% 오른 가운데 상품 물가는 0.1% 상승에 그쳤다. 최종 수요 식품 가격은 0.1% 상승했지만 에너지는 0.4% 하락했다.

생산자 단계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별로 나타나지 않자 투자자들은 관세의 인플레 자극 효과가 별로 없다는 평가들을 내리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시장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데서 더 나아가 혹시 모를 빅스텝에 대한 기대도 다소 강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0bp 대폭 인하 가능성도 약간 높아져 8%로 집계됐다.

■ 美10년 금리 다시 4.0%대 초반 향해 하락...뉴욕 주가 상승

미국채 금리는 10일 예상을 밑돈 PPI 여파로 하락했다. 국채 10년물 입찰 호조도 금리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40bp 하락한 4.04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85bp 내린 4.6965%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2.70bp 하락한 3.5405%, 국채5년물은 3.05bp 떨어진 3.5965%를 나타냈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390억달러 규모 10년물 입찰 수요는 양호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이 2.65배로 전월 2.35배보다 높아졌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 장 마감 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이 급등하면서 AI주들이 랠리를 벌인 데다 PPI가 예상을 밑돈 데 따른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0.42포인트(0.48%) 내린 4만5490.92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9.43포인트(0.30%) 오른 6532.04, 나스닥은 6.57포인트(0.03%) 상승한 2만1886.06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6%, 필수소비재주는 1.1%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와 정보기술주는 1.8%씩, 유틸리티주는 1.7%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실적 전망 상향에 힘입은 오라클이 36% 급등했다. 또 오라클은 오픈AI와 3000억 달러 규모 컴퓨팅 파워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 급등에 힘입어 브로드컴도 10% 올랐고, 엔비디아 역시 3.9% 높아졌다. 반면 전일 신제품 라인업 공개가 실망감을 자아낸 애플은 3.2% 내렸다. 전날에도 1% 넘게 하락한 바 있다.

달러가격은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PPI가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서 달러인덱스도 압박을 받았으나, 곧 낙폭을 만회하며 다음날 나올 소비자물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높아진 97.8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9% 낮아진 1.1700달러, 파운드/달러는 0.04% 오른 1.353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1% 상승한 147.4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하락한 7.120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7%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과 유럽의 지정학에 대한 우려로 3일 연속 올랐다.

최근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에 근거지를 둔 하마스 고위 지도부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는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무인기를 격추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04달러(1.66%) 상승한 배럴당 63.6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0달러(1.7%) 오른 배럴당 67.49달러에 거래됐다.

■ 정부 대대적 투자...대통령은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 친화적 모습 보일 듯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국민성장펀드를 150조원으로 50%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5년 간 AI, 반도체, 바이오 등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공급으로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벤처·기술기업을 키워 최대 125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 연기금, 금융사, 국민 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산업은행이 첨단전략산업기금 자금을 출연하고 재정이 후순위 참여를 통해 민간자금 참여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방식을 취했다.

아울러 정부와 여당은 최근 자본시장 활성화와 관련한 전향적인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주식 양도세의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현행 50억원 유지 입장과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또 대통령이 배당 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의지도 보일 것이란 기대도 보인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금 코스피 지수 5천을 향한 의욕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전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때 이런 기대감도 작용했다.

■ 새 역사 쓴 코스피

전날 코스피 지수는 1.67% 상승한 3,314.53을 기록했다.

대내외 호재로 코스피가 장중가격, 종가 기준 모두 신고가를 나타냈다.

장중엔 3,317.77까지 찍어 지난 2021년 6월 25일 기록한 3,316.08을 갈아치웠다.

지수가 4년 2개월만에 3,300선을 돌파하면서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우선 최근 미국 고용데이터 부진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 그에 따른 뉴욕 주가 상승 흐름이 국내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중이다.

전날엔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1조 3,848억원이나 대거 순매수했다. 기관도 9,046억원이 순매수했다. 기관와 외국이 2조원을 훌쩍 넘는 대대적인 순매수를 보여주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오라클 등 대형주의 호재가 AI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시켰다.

국내시장에선 IT와 산업재, 금융과 지주 등이 공히 강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대외 호재와 국내 정책에 대한 기대감 모두를 보여줬다.

특히 금융과 지주의 경우 대통령의 취임 100일 회견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노출했다. KB금융이 7.0%, SK스퀘어가 7.6% 급등하는 등 정책적으로 밸류업을 재강화할 수 있다는 예상들이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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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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