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물 금리, 9월 지나면 점차 하락...지금이 장기채권 매수 기회 - KB證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4일 "장기물 금리는 9월이 지나면 점차 하락할 예정이어서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국고 10년 금리는 2.91%를 상회하면서 선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고 10년의 심리적 상단으로 생각됐던 2.9%를 상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ECB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되는 가운데 프랑스에서 재정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영국 등 유럽에 대한 재정적자 우려도 나타나며 장기물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라며 "다만 프랑스 재정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는 9월 8일 긴축 재정을 주장하는 바이루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가 예정돼 있다.
임 연구원은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210석 가량만 정부의 지지 세력인 만큼 바이루 총리의 패배 확률은 매우 높다. 신임 투표에서 패배하면 바이루 총리는 즉시 사임해야 하며, 마크롱 대통령은 차기 총리를 지명 (보통 48시간 내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총리가 임명되면 새로운 정부가 2026년 예산안을 작성한다. 보통 10월 초에 발표되나 늦어도 10월 13일까지 정부가 새로운 예산안을 제출해야 올해 내로 법안 통과가 가능하다.
임 연구원은 "7월 20일 열렸던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서도 선거 이후 일본의 재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점을 고려하면 프랑스의 재정에 대한 우려는 빠르면 9월 8일 정부의 신임 투표 이후 혹은 늦어도 2026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하는 10월 13일이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프랑스의 새로운 정부가 확장적인 재정지출을 펼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이 경우 EU 의회가 수정을 권고할 수 있다. 2018년 이탈리아가 GDP대비 재정적자가 2.4%의 목표가 담긴 2019년 예산안을 발표하자 EU는 수정을 권고했으며, 재정적자를 2.04%로 낮추는 것의 합의한 바 있다"면서 "미국도 장기물 금리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은 9월 FOMC에서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관세에 대한 우려로 점진적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월러 연준 이사는 고용시장 악화에 대비해 향후 몇 개월간 여러 차례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붕괴되는건 아니라면서 연내 1차례 인하만 주장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연준 내 금리인하에 보수적인 위원들은 현재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만큼 완만한 인하를 주장하고 있지만, 월러 이사의 전망과 같이 고용시장이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되면 연준 내 빠른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욱이 7월 구인건수는 713.1만건으로 시장 예상치(738만건)을 하회했으며, 구인건수/실업자 비율은 0.99배를 기록했다"면서 "팬데믹으로 짧은 침체를 경험한 이후 구인건수/실업자 비율은 1배를 상회하면서 초과 수요 상태였는데, 7월 처음으로 1배를 하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둔화되는 고용지표를 확인할수록 시장은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것을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수급에 대한 부담에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지난 6월 27일 연준은 SLR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60일간의 의견 수렴기간이 지난 8월 26일로 지난 만큼 조만간 최종 발표가 나올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은행들의 국채 신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빠르면 11월초에 발표되는 QRA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수요에 대응해 15~20%인 T-Bills 비중 확대 혹은 확대를 시사할 경우 채권의 공급 부담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한국 재정 우려와 WGBI, 보험사 관련 수요
한국도 장기적으로 재정 우려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29일 발표한 2026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 지출 규모는 728조원으로 확장적 재정지출로 전환됐으며, GDP대비 정부부채는 올해 49.1%에서 51.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 연구원은 "한국은 주요국에 비해 GDP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낮지만, 향후 올라가는 속도는 가파를 수 있다. 기재부가 발표한 2025~2065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대비 정부부채는 2045년 97.4%로 100%에 근접하며 2065년에는 156.3%까지 증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재부가 장기재정전망을 하면서 전제한 명목 경제 성장률은 한은이 추정한 잠재 성장률이지만, 출산율은 1명 초중반으로 2025년 0.75명에 비해 높다"면서 "출산율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GDP 대비 정부부채의 증가 속도는 정부의 발표안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2026년만 놓고 보면 WGBI 편입으로 총 80조원 가량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다고 했다.
임 연구원은 "10월 7일 미국 장 종료 이후 WGBI의 반기 리뷰에서 한국 국채가 2026년 4월 편입된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수급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며 "오히려 10월까지 유럽에 대한 재정 우려가 지속된다면 수급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한국 장기물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WGBI의 반기리뷰에 앞서 보험사의 보험부채 할인률 현실화 방안이 발표되면 보험사들은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글로벌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7월부터 보험사들이 초장기물 매수를 축소한 점도 한국 장기물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다만 9월 중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 이후 보험사들은 초장기물을 매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3년인 최종 관측기간이 30년으로 연장되는 속도가 기존 2년보다 더 오랜기간 늘어날 경우 보험사들의 K-ICS비율 하락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며, 장기물 매수 수요를 낮추는 요인"이라며 "다만 기존에 없던 듀레이션 갭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고 자산보다 부채 듀레이션이 긴 보험사들은 초장기물을 매수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0월 국채발행계획 전까지 장기물 금리가 안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경우 기재부는 10월 국채발행계획에서 지난 6월 국채발행계획에서 보여줬던 것과 같이 10년 등 장기물의 경쟁 입찰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