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 기대이하…시간외 3% 하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엔비디아 주식 가격이 27일(현지시간) 정규장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3% 급락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최근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이 종목 주가는 실적 발표를 대기하며 전장 종가보다 0.1% 내린 181.60달러로 정규장을 마쳤다. 호실적을 기대하며 이 종목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다만 데이터센터 매출이 2분기 연속으로 월가 기대치에 못미친 부분이 악재로 소화됐다.
이 회사는 2026회계연도 2분기(5~7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05달러로 집계돼 LSEG 집계 전망치(1.01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7억4000만달러로 예상치 460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540억달러(±2%)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31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 가이던스에는 중국향 H20칩 출하 물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3조~4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장기 성장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300억4000만달러) 대비 56% 증가했다. AI 열풍이 본격화된 2023년 중반 이후 9분기 연속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이번 분기는 그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젠슨 황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뒤, 엔비디아는 H20칩의 대중국 수출 허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H20칩은 중국 시장 전용으로 설계됐으나 규제 영향으로 45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반영해야 했다.
엔비디아는 이 칩이 상업 판매가 가능했다면 2분기 매출이 80억달러 더 늘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기간 중국향 H20 매출은 없었지만 중국 외 고객에게 1억8000만달러 규모의 H20 재고를 출하했다.
크레스 CFO는 지정학적 여건에 따라 3분기 H20 관련 매출이 20억~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26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66억 달러) 대비 59% 증가했다. EPS는 1.05달러로, 전년 동기 67센트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엔비디아의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으나 시장 예상치(413억4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중 GPU 등 ‘컴퓨트’ 매출은 338억달러로, H20 판매 부진 탓에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반면 네트워킹 부품 매출은 7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이들 고객은 최신 세대인 블랙웰 칩을 대거 구매하고 있으며, 블랙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7% 늘었다. 지난 5월 공개된 신규 제품군 매출은 270억달러에 달하며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70%를 차지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4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과거 엔비디아의 최대 사업 부문이었던 게임 사업은 AI 붐 이후 데이터센터 부문에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로보틱스 부문 매출은 5억8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9% 성장했으나 여전히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6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만기일은 없으며, 회사는 이번 분기에 이미 97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