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8-30 (토)

[채권-장전] 리사 쿡 사태

  • 입력 2025-08-27 08:0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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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7일 금통위를 대기하면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9월 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지만, 국내 통화당국은 금융안정 관련 이슈 때문에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 동결 시 비둘기적 발언, 인하 시 매파적 발언 등을 거론해왔다.

전체적으로 통화정책회의, 내년도 예산 등을 대기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방향을 잡긴 어렵다.

미국에선 수익률 곡선이 일어섰다.

트럼프가 연준 이사 리사 쿡을 쳐내려는 모습을 보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모습도 나타났지만, 쿡도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리사 쿡 사태 등 트럼프 행정부의 도를 넘는 연준 압박은 단기적으로는 금리인하 기대를 키울 수 있지만, 연준 통화정책 신뢰도를 낮춰 연준의 움직임을 더욱 제약할 수도 있다.

한편 전날 국내시장은 리사 쿡 사태를 미리 반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 美 일드커브 스티프닝...리사 쿡 사태 여파

미국채 금리는 26일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트럼프의 리사 쿡 이사 해임 시도가 일드 커브를 세웠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75bp 하락한 4.264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40bp 오른 4.92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10bp 하락한 3.6835%, 국채5년물은 3.85bp 떨어진 3.744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주가는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로 하락 출발했으나, 점차 낙폭을 줄여 반등했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을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이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5.60포인트(0.30%) 오른 4만5418.0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6.62포인트(0.41%) 상승한 6465.94, 나스닥은 94.98포인트(0.44%) 높아진 2만1544.2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산업주가 1%, 금융주는 0.8% 각각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주는 0.5%, 부동산주는 0.3%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1%, AMD는 2% 각각 상승했다. 브로드컴과 테슬라도 일제히 1% 넘게 높아졌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사흘 연속 상승한 것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8% 올랐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연준 독립성 우려로 금리가 하락하자 이를 추종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3% 낮아진 98.2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8% 높아진 1.1641달러, 파운드/달러는 0.16% 오른 1.347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2% 내린 147.4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하락한 7.154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9%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의 유가 하락 발언을 들은 뒤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55달러(2.4%) 하락한 배럴당 63.2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58달러(2.3%) 급락한 배럴당 67.22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60달러를 깰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석탄 화력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를 증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 트럼프 시대의 연준, 독립성 관련 성명서까지 발표

연준은 26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해임할 수 있는 경우는 '사유'가 있을 때에 한정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쿡 이사는 변호인을 통해 이번 조치를 즉각 법원에 제소하고, 상원 인준을 거친 연준 이사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권한을 확인받을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연준 이사는 장기·고정 임기를 보장 받으며 대통령은 오직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해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이 같은 장기 임기와 해임 제한은 통화정책이 데이터, 경제 분석, 국민 장기 이익을 기반으로 결정되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장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판결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쿡의 후임 지명을 통해 곧 연준 이사진의 다수가 자신의 인사로 채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쿡 측의 소송은 결국 연방대법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법원이 쿡 이사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직무를 유지하도록 허용할 경우, 사건이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별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법(12 U.S.C. 242)에 따라 사유가 있을 경우 이사를 해임할 합법적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며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민감한 직책에 있으면서 금융 문서에서 거짓 진술을 한 혐의를 받은 이사를 해임할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의회가 부여한 법적 임무, 즉 최대고용·물가안정·금융시스템 안정이라는 목표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항상 그랬듯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투명성·책임성·독립성을 지켜 미국 가계와 지역사회, 기업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쿡도 소송 의지 다져

리사 쿡 연준 이사는 현지시간 26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에게는 나를 해임할 권한이 없다. 사임하지도 않을 것이며 2022년부터 해온 것처럼 미국경제를 위해 계속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쿡 이사의 변호인 애비 로웰은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를 해임할 권한이 없다. 단순한 회부 서한만을 근거로 한 이번 조치는 사실적·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 우리는 불법적 해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이유로 해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쿡 이사가 최근 10여 년간 두 건의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주거지와 관련된 서류를 중복 제출해 모기지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 문제에서 부정직하고 잠재적으로 범죄적 행위를 보였다"며 "이는 금융 감독자로서의 능력과 신뢰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연준 역사상 유례없는 사례로, 소송이 제기될 경우 연방대법원 판단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 빌 풀트 청장은 지난 15일 법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쿡 이사가 은행 서류와 부동산 기록을 조작해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다며 수사를 요청했다. 이어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쿡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파월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마친 직후 쿡 이사 해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현재까지 쿡 이사에 대한 형사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미국 법무부는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쿡 이사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즉각 직위 복귀를 위한 가처분 신청도 검토할 수 있다.

트럼프의 연준 이사회 장악 시도는 계속되는 중이다.

이달 초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돌연 사임하면서 생긴 공석에는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지속적으로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내리라"고 압박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연준 본부 25억달러 규모 리모델링을 '해임 사유에 해당할 만한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기업 심리 개선

기업들의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CBSI는 93.3으로 전월에 비해 1.4p 상승했으며 다음달 전망 CBSI도 92.1로 전월에 비해 1.1p 상승했다.

비제조업 8월 CBSI는 89.4로 전월에 비해 0.7p 상승했으며, 다음달 전망 CBSI도 91.5로 전월에 비해 4.7p 올랐다.

이에 따라 8월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0으로 전월에 비해 1.0p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 CBSI도 91.8로 전월에 비해 3.4p 올랐다.

8월 기업심리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다.

CBSI(Composite Business Sentiment Index)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또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6으로 전월에 비해 1.7p 상승했다.

이번 비지니스 서베이는 8월 11일부터 8월 19일 사이에 실시된 것이며, 향후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 효과 등도 봐야할 듯하다.

■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예상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8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코스콤 CHECK(2710)에 따르면 금융시장 관계자의 76.3%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925명 중 706명(76.3%)이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인하 답변은 216명(23.4%)에 달했고 인상 답변은 3명(0.3%)으로 나왔다.

서울 집값 상승 흐름, 환율 고공행진 등 금융안정 변수가 한은의 '웨이트 앤 시' 입장을 좀더 유지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에선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뒤 코멘트에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좀 도비시하게 나오거나 중립을 지킬 것이란 예상도 많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금통위 스탠스, 예산안 수치 등을 대기하고 있지만 금리 박스권에 대한 관점은 이어지고 있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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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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