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6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는 미-중 경쟁구도의 중재자 입지를 구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해창 연구원은 "이번 회담에선 'Peace Maker 트럼프'라는 명분과 한국의 실리를 교환한 외교적 성과를 올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원은 "트럼프에게 남북관계와 함께 미-중 협상에서 한국의 중개자 역할을 각인시켰다"면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미국과 주요 안보산업에서 협력할 수 있는 신뢰를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우려로 시작한 회담, 평화로 마무리
2025년 8월 26일 새벽 1시 15분(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정 연구원은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숙청,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 우리는 그곳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어렵다고 했으나 양국 정상간의 대화가 평화를 주제로 진행되면서 긴장감은 따뜻한 환대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미국에게 필요한 전략산업 파트너이며, 회담에서 얻은 것은 신뢰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MASGA에 진심이었다. 회담 시작부터 한국의 조선업을 치켜세웠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조선 건조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많은 배를 구매할 것을 표명했다"면서 "이외에도 한국의 무기와 알레스카 LNG 구매 등이 회담에서 언급됐다"고 상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언급되지 않은 산업 중에서도 AI반도체, 의약품, 원자력에너지 등 산업은 미국이 자국 또는 동맹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제 사절단에서도 관련 산업군 기업 총수들이 동행했다. 해당 산업들은 대부분 미국의 안보, 패권과 관련이 깊은 산업이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과 밀접한 한국의 경제구조에서 미중 양국과 실용 외교를 추진하는 신정부의 출범은 미국의 안보산업 협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었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에서 한국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외교노선이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 세간의 우려였다"면서 "그러나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은 미국과 중국 간의 양자택일 구도를 중재자 역할로 전환해 난관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Pace maker를 자처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Peace maker로 추켜세웠다. 자연스럽게 남북 대화 의제에서 시작해 10월 경주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겠다는 트럼프의 화답을 받았다. 전일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특사를 통해 시진핑의 APEC 참석요청을 보낸 바 있다.
정 연구원은 "경주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의 만남을 주선할 수 있다면 한국은 '고래 사이에 낀 새우'에서 '갈등의 중재자'로 변화하게 된다. 양국과의 교역 관계에서 당당하게 실리를 취할 수 있는 외교적, 산업적 입지가 갖춰지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정상회담 직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많은 산업협력 기회들이 창출됐다. 행사에는 한국측 경제사절단 16명 총수들과 젠슨황 엔비디아 CEO 등 21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면서 "정상회담이 훈훈한 분위기에 진행되면서 비즈니스 행사장에서도 조선, 항공, 원자력, LNG/에너지, 전략광물 분야에서 다양한 계약과 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 행사장에서 '제조업과 조선업 분야에서 한국은 미국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이자 유일한 파트너'라고 강조한 바와 같이, 이번 교류를 통해 더 많은 한미 양국의 경제협력과 산업 발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동시에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기존대비 유리한 산업적, 외교적 위치를 갖추게 되는 계기가 됐음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