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8-30 (토)

(상보) 트럼프 “韓, 무역합의 문제 제기했지만 원래대로 하기로”

  • 입력 2025-08-26 07:0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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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무역합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한미 양국은 지난달 큰 틀에서 원칙적으로 타결한 무역 합의를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한국과 무역 협상을 결론 내렸냐는 질문에 "그렇다. 난 우리가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합의와 관련해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그들은 그들이 타결하기로 동의했던 합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미국과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 대해 "그(이 대통령)는 매우 좋은 남자(guy)이며 매우 좋은 한국 대표다. 이건 매우 큰 무역 합의다. 한국이 역대 타결한 합의 중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서 ‘숙청 혹은 혁명(Purge or Revolution)’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과의 거래 중단을 경고했다. 다만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극찬 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 “우리는 잘 알고 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당선에 축하를 전한다. 아주 큰 선거였고 우리는 100%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회담 전 강경한 메시지와는 대조적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우호적 분위기로 이끈 것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첫 대형 외교 무대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후 탄핵·파면되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취임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 집무실 인테리어를 칭찬하며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집무실을 새롭게 단장했다고 들었다. 매우 밝고 아름답다”며 “미국의 존엄을 잘 보여주고 새로운 미래와 번영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 기여를 요청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숙원으로 삼아온 노벨평화상과 관련해 “남북을 통일시키고 북한에 트럼프타워를 세우고 골프 라운딩까지 함께 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몇 년간 핵 능력을 고도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신만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SNS에서 한국 정부의 교회·미군기지 압수수색을 문제 삼으며 “좋지 않은 일들을 들었다”고 발언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확인해볼 것”이라고 했으나 이 대통령과의 자리에서는 해당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압수수색’은 최근 한국 검찰과 특검의 수사와 관련이 있다. 한국 당국은 올해 초 보수 성향 목사가 주도한 폭력 집회 연루 의혹으로 교회를 압수수색했으며,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통일교 관계자에게 고가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통일교 시설도 수색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 과정 수사와 관련해 오산 공군기지 일부 시설을 조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검은 국회가 임명한 것으로 윤 전 대통령이 사실상 ‘셀프 쿠데타’를 일으킨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수사했던 특별검사 잭 스미스를 빗대며 “혹시 그 이름이 ‘미친 잭 스미스’인가”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당선됐지만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에도 밀착 행보를 보이며 골프 외교를 시도했다. 그러나 계엄령 선포와 정치적 탄압으로 탄핵됐고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그를 파면했다.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참석하고 싶다”며 “무역회의 참석차 곧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그 일정 중에 잠시 시간을 내어 (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기회가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상황에서 바로 결정을 내리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적절한 방식으로 만남을 주선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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