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1일 잭슨홀 이벤트 등을 대기하면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는 이틀간 금리 레벨을 낮췄으나,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금리 낙폭을 제한됐다.
미국채10년물 금리가 4.3% 내외에서 잭슨홀 심포지엄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FOMC 의사록에선 인플레 우려가 드러났다.
다만 FOMC 이후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돈 데다 이전 수치가 대거 수정돼 연준의 분위기 변화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가 계속해서 연준 이사들의 물갈이를 시도하는 등 금리 인하를 위한 빌드업을 진행중이어서 이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
당장은 잭슨홀과 다음주 금통위, 조만간 나올 예산안 등이 모두 우호적인 이벤트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도 많은 편이다.
따라서 외국인 선물 매매와 금리 레벨 등을 보면서 제한적인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게 낫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 美금리 소폭 레벨 낮춰...뉴욕 기술주 하락 지속
미국채 금리는 20일 잭슨홀을 대기하면서 금리를 약간 낮췄다. 무난한 20년물 입찰이 금리 하락에 힘을 실어줬으나 FOMC 의사록은 다소 매파적이어서 금리 낙폭을 제한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00bp 하락한 4.29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30bp 떨어진 4.89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90bp 상승한 3.7585%, 국채5년물은 1.25bp 내린 3.8145%를 나타냈다.
재무부가 실시한 20년물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이 4.876%로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기술주 위주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AI 거품 우려에 따른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했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AI 버블을 경고한 데 이어, 매사추세츠공대(MIT)가 AI 업체 95%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다우지수는 16.04포인트(0.04%) 상승한 4만4938.3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5.59포인트(0.24%) 낮아진 6395.78을 기록해 4일 연속으로 내렸다. 나스닥은 142.095포인트(0.67%) 하락한 2만1172.857을 나타내 이틀 연속 낮아졌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0.9%, 필수소비재주는 0.8% 각각 올랐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1.2%, 정보기술주는 0.8%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0.1%, AMD는 0.8%, 브로드컴은 1.3% 각각 내렸다. 인텔과 마이크론 역시 7% 및 4% 각각 낮아졌다. 애플은 2%, 테슬라도 1.6% 각각 하락했다. 타깃은 분기 매출 감소에 6.3% 급락했다.
달러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잭슨홀을 앞두고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금리 인하는 이르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주목을 받았지만 달러인덱스 움직임 자체는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 낮아진 98.22에 거래됐다. 빌 풀트 미국연방주택금융청 청장이 쿡 연준 이사의 불법 주택담보대출 의혹을 제기한 것도 주목을 끌었다.
유로/달러는 0.05% 높아진 1.1655달러, 파운드/달러는 0.27% 내린 1.345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0% 하락한 147.3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낮아진 7.181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4%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86달러(1.38%) 오른 배럴당 63.2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5달러(1.6%) 상승한 배럴당 66.84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601만4000배럴 줄었다. 예상치는 130만배럴 감소였다.
■ 연준 의사록, 고용시장보다 인플레 더 우려
20일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도 금리 인하는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참석자 대다수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더 큰 리스크로 봤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연준의 지난달 금리 동결 결정은 두 명의 금리인하 소수의견(보우먼, 월러)을 제외하고는 폭넓게 지지를 받았다.
당시 결정은 백악관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던 가운데 내려졌다. 연준은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부담이 수입업자, 소매업자, 소비자 사이에 어떻게 분담될지 주시하며 기준금리를 4.25~4.5% 범위에서 유지했다.
통화정책 위원들은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이 연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언제 가질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위원들은 "향후 몇 달간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위원들은 "관세의 인플레이션 효과가 완전히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했다.
회의 당시 위원들은 고용둔화 가능성을 우려했으나, 다수는 물가 상승 위험이 두 가지 중 더 큰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7월 FOMC 회의 이후 발표된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돈 바 있다. 5월과 6월 고용 수치도 하향 조정된 가운데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비둘기파’의 논리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일부 위원들이 관세가 물가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보우먼, 월러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선 일단 9월 16~17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연준 내부 '비둘기파'는 관세 인상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느리게 나타나고 있고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충격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반면 '매파'는 지금은 인플레이션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서비스 물가 등에서 확인되는 견조한 물가 압력을 지적하고 있다.
■ 계속되는 트럼프의 연준 이사 물갈이 작업...이번엔 '리사 쿡' 압박
20일 FOMC 의사록 공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연방주택기업감독청(FHFA) 빌 풀트 국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최근 몇 년간 쿡 이사가 취득한 두 건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쿡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쿡 이사는 즉각 반박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쿡은 성명을 통해 "언론을 통해 풀트 FHFA 국장이 4년 전, 내가 연준에 합류하기 전의 모기지 신청을 근거로 형사 고발을 검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트윗 몇 개로 직위를 내려놓으라는 협박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연준 이사로서 내 재정 이력과 관련된 질문을 성실히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정당한 질문에 답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풀트 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쿡은 설명할 필요가 있지만 모든 것은 명백하다. 그는 신속히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그간 트럼프 충성파인 풀트 국장은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비판을 이어왔다. 그는 또 연준 워싱턴 본부 청사 개보수 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 필요성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빌트 국장은 핵심 측근 중 하나로 트럼프의 연준 물갈이 캠페인에 유용하게 활용되는 인물이다.
쿡 이사가 사퇴할 경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연준 이사는 마이클 바 이사와 필립 제퍼슨 부의장 두 명만 남게 된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 부하들은 파월 의장과 연준 지도부를 상대로 금리 인하 또는 사임 요구 강도가 커지는 느낌이다.
재무장관 베센트가 이례적으로 금리 인하 강도까지 알려주는 등 보기드문 중앙은행 압박을 구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충성파들은 파월 의장이 의회에 제출한 건물 개보수 비용 관련 증언에서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연준은 이를 반박하는 증거를 제시해야 했다.
한편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임기 종료를 6개월 앞두고 이달에 돌연 사퇴한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쿠글러 이사 후임으로 자신의 경제책사인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연준 이사직에 지명했다.
해당 직책은 내년 1월 31일까지의 임시 임기이며,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 최근 급락한 위험자산...정부 주식부양 진정성, 원전 매국행위 논란 속에 지수 하락
기재부의 국회 보고자료에 양도세 대주주 기준 논의가 빠졌다는 소식 등으로 주식시장은 정부의 주가부양 의지를 의심하는 중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오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맞춰 대주주 기준을 10억으로 발표하는 등 악재를 중화하기 위한 '잔머리를 쓰는 중'이라고 추론을 내놓기도 했다.
아무튼 최근 세법개정안이나 정책 불확실성을 주식시장을 억눌렀다.
여당 이소영 의원이 제안했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도 당 일각과 정부 관리들에게 의해 제지 받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다만 당정이 주식투자자들의 불만을 계속 무시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대 25%안 발의 소식이 전해져 시장 일부에서 우호적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원전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는 중이며 관련 종목들도 춤을 추는 중이다.
이미 작년 하반기, 그리고 올해 연초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간 '뭔가 계약이 이상하다'는 얘기들이 많았던 가운데 다시금 합의문과 관련한 '매국행위'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전날에도 한수원-웨스팅하우스(WEC) 간 합의문 관련 노이즈가 지속되며 원전주 하락이 이어졌지만, 이미 연초에 상당부분 알려진 내용이었다는 평가 등도 나오면서 주가 낙폭을 줄였다.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국내적으로 주식 부양책을 둘러싼 정부·여당 내부 갈등, 원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쪽에선 샘 올트먼 등이 제기한 AI 과열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주 들어 주가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코스피 낙폭은 100p에 육박했다. 코스피는 현재 고지전 레벨 3,200선을 내주고 미끌어져 3,130.0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4일 연속으로 코스피를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번주 3거래일 동안 각각 4,896억원(18일), 4,546억원(19일), 2,137억원(20일)을 순매도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트럼프의 연준 이사 물갈이 작업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