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반도체 관세, 최고 300%로 오를 수도...2주내 발표”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율을 300%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알래스카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2주 안에 반도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반도체와 의약품 섹터는 지난 4월부터 미국 상무부의 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선행 절차로 조사가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어 절차가 복잡하다.
특히 반도체는 다양한 소비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제조업체와 AI 부문 기업들은 구체적인 관세율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애플 CEO와의 행사에서 반도체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 내 생산 이전을 추진하는 기업의 제품에는 관세를 면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면제 기준은 아직 백악관에서 설명되지 않았다. 애플이 약 6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제조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면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뉘앙스를 트럼프 대통령이 내비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관세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기업인들을 많이 데려오는 것으로 안다"며 "그들이 사업을 원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나는 그게 좋다고 본다. 다만 전쟁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에너지 구매국들을 대상으로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인도산 제품에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