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4일 미국채 금리 하락에 강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월초 고용지표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폭된 뒤 CPI가 9월 인하에 더욱 확신을 심어줬다.
이 영향으로 채권시장, 주식시장 모두 강세 흐름을 이어갔으며, 달러가격은 하락 압력을 좀더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베센트 재무장관이 연준 압박에 적극 동참하는 듯한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 베센트의 금리 인하 압박...美10년 7거래일만에 레벨 낮춰
9월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미국채 시장은 강세를 이어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CPI가 발표된 날 50bp 금리 인하 주장에 이어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종용해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일 4.90bp 하락한 4.2410%를 기록했다.
10년 금리는 7거래일만에 레벨을 낮춘 것이다. 전날엔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CPI로 단중기 구간 위주의 금리 하락이 나타난 바 있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30bp 떨어진 4.82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5.85bp 하락한 3.6745%, 국채5년물은 5.55bp 떨어진 3.7635%를 나타냈다.
재무장관의 금리인하 압박 속에 전구간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이 얼마나 정부의 금리인하 압박에 굴복할지는 봐야 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13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1번 인하하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보스틱은 "이런 전망은 고용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라며 "고용시장이 크게 약화되면 정책경로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연준 관계자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태도들도 꽤 차이가 난다.
다만 최근 보우먼, 월러 이사 등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고 정부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연준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완화 입장으로 전향할지 주목된다.
■ 뉴욕 주가, 9월 인하 기대 속 상승
뉴욕 주가지수는 9월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 초 고용지표가 금리인하 기대를 증폭시킨 뒤 CPI도 인하에 힘을 실어주면서 주가는 유동성 기대감에 상승세를 연장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63.66포인트(1.04%) 상승한 4만4,922.2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0.82포인트(0.32%) 오른 6,466.58, 나스닥은 31.24포인트(0.14%) 높아진 2만1,713.14를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45.27포인트(1.98%) 오른 2328.05를 기록했다. 전일 2.9% 급등한 뒤 다시금 큰 폭으로 뛴 것이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소재주가 1.7%, 헬스케어주는 1.6%, 재량소비재주는 1.3% 각각 올랐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0.5%, 필수소비재주는 0.4%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애플이 1.6%, 아마존은 1.4% 각각 상승했다. AMD도 5.4%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9%, 테슬라는 0.4% 각각 내렸다.
달러가격도 금리 인하 기대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5% 낮아진 97.8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2% 높아진 1.1702달러, 파운드/달러는 0.56% 오른 1.357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7% 내린 147.4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하락한 7.182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1%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52달러(0.82%) 내린 배럴당 62.6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49달러(0.74%) 낮아진 배럴당 65.63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303만6000배럴 늘었다. 시장에서는 8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트럼프 연준·파월 압박 후...베센트 재무장관, 금리인하 강도 제시하면 '연준 계도'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뒤 베센트 재무장관이 연준 압박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우선 트럼프는 연준 청사 개보수를 트집잡으면서 파월이 예산을 5천만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급증시키는 끔찍하고 무능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파월의 신변을 압박하면서 금리 인하를 종용한 뒤 베센트 재무장관도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참했다.
베센트는 12일 연준의 빅스텝(50bp) 금리 인하를 종용한 뒤 이젠 '적정 수준의 금리'까지 설정해 주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센트는 13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방기금금리가 지금보다 1.50~1.75%p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9월 50bp 인하를 시작으로 금리인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베센트는 특히 지난 7월 고용지표 발표 당시 데이터 수정을 거론하면서 FOMC가 고용시장 데이터를 알고 있었다면 금리를 인하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6월 회의에서도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 운영 큰 방향 계속 점검
전날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발표했다.
123개 국정 과제와 564개의 실천 과제를 내걸었다.
이재명 정부는 경제 철학과 관련해 혁신경제, 균형성장, 기본사회 등을 공언했다.
AI 3대 강국 도약, 잠재성장률 3%로 반등, 세계 5강 경제,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 확대, 투자 유인 증대, 인구 위기 대응,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 등을 약속했다.
국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재정투자계획으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210조원을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많은 돈이 들지만 세입 확충과 지출 효율화로 재정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균형성장 측면에선 10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미래전략산업과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에너지고속도로를 신속히 건설해 RE100 산업단지를 확대하고 5극3특 중심의 혁신·일자리 거점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적극 이양하고 국세와 지방세 비율 7대3 개선을 통해 지방 재정을 확충해주기로 했다.
금융시장과 관련해선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근절을 통한 신뢰 확보를 내걸었다.
기본사회와 관련해선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 등을 내거는 등 한국 사회 시스템을 크게 바꾸는 정책들을 거론하는 중이다.
이재명 정부가 내건 정책과 관련해선 상당한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향후 정책이 어떻게 힘을 받을지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재무장관의 '연준 계도'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